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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리의사 May 02. 2021

심해가 식탁에 올라왔다.

아구탕

 저 바다 밑바닥에서

 검은 껍질을 둘러쓴 채 

 빛을 밝히던 아구는


 식탁 위로 올라와

 하얀 속살로

 아내의 얼굴에

 미소를 밝힌다.


 2021.5.2. 일요일 아침


***아귀: 바다 밑바닥에 배를 붙이고 산다. 심해에서 얼굴 앞에 등을 달고 불을 밝혀 먹이를 유인한다.

못 생겨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지만, 하얀 살이 담백할 뿐만 아니라 쫄깃쫄깃한 식감은 대구 생태와는 또다른 경험을 선사다.

 아구탕을 끓이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복국과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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