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브런치 독자님께
https://www.medigatenews.com/news/2852327277
작가를 꿈꾸는 의대생이 인터뷰를 한다고 찾아왔습니다. 20년 전의 제 모습을 한 학생이 묻더군요.
"선생님, 환자 보기도 바쁜데 글을 쓰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모든 의사에게는 자기만의 묘지가 있습니다.
나에게 글은 혼자 치르는 장례식입니다.
장례식은 죽은 자를 위한 동시에 산 자를 위한 것이잖아요.
고인을 위한 기도이자 애도이고, 나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입니다.
제 혼자 치뤄야 했던 장례식에 항상 함께 해준 브런치 독자 님이 있어, 긴 시간 동안 외롭지 않았고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표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