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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약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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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리의사 Apr 02. 2024

그는 왜 자기 몸에 불을 질렀나?

의정부 주유소 방화 사건

3월 29일, 의정부의 주유소에서 30대 남자 직원이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몸에 불을 질렀다.

<사진: 의정부 경찰서 제공>


 이를 목격한 시민이 옆에 있던 소화기로 불을 끄고, 출동한 119 대원이 A 씨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A 씨는 전신 2도 화상을 입었다. 그가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른 이유는 전자담배 때문이었다.

 예전에 A 씨와 주유소에서 함께 일하던 B 씨는 가끔 찾아와 같이 담배를 피우며 수다를 떨었는데, 그날도 B 씨의 차 안에서 B 씨는 A 씨에게

 "최근에 나온 고급 액상 담배인데 정말 좋다"

라며 전자 담배를 권했다.

 하지만 B 씨가 A 씨에게 권한 것은


액상 담배가 아니라, 대마였다.


 일반적으로 대마는 환각 계열이지만 그리 강하지는 않다. 대마에서 환각을 나타내는 성분은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etrahydrocannabinol, THC)로 대마(마리화나)의 경우, 대략 1% 정도이다. 하지만 액상 담배의 경우, THC의 농도가 10% 정도로 대마와 달리 매우 강한 환각증상을 나타낸다.

 마약류 중에서 환각제(LSD, 엑스터시)의 경우, 환각은 예측이 불가능하여 매우 기분 나쁘기도 하고(Bad trip), 때로는 황홀할 수 있다. (Good trip) 또한 환각이 즉시 나타나기도 하며, 며칠 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마약은 처음 할 때가 가장 위험하다.
<4월 2일, SBS 모닝와이드 3부 출연>


 이미 중독된 지인이 건네는 마약의 경우 내성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농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마약의 횟수에 따른 사망률은 일반적으로 J자 곡선을 띤다. (물론 마약의 끝은 감옥, 병원, 죽음뿐이다)

 A 씨의 경우도, 멀쩡한 B 씨와 달리 심한 환각 증상을 겪었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몸에 불을 질러 전신 2도 화상을 입게 되었다. 끔찍한 고통과 함께 영원한 상처를 온 몸에 남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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