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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약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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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나리의사 Nov 06. 2023

중독이냐, 몰입이냐

도파민이 문제가 아니다. 

 최근 연달아 터진 연예인들 마약 사건이 이슈가 되고 있다. 마약뿐 아니라, 각종 중독을 일으키는 기전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도파민 중독’이다. 도파민은 무조건 나쁜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신경 전달 물질의 하나인 도파민이 부족할 경우, 몸이 뻣뻣해지고 손이 떨리는 파킨슨 병에 걸린다. 파킨슨 병에 걸린 사람에게서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몸속의 도파민 농도를 올려주는 약을 쓴다. 도파민은 사람을 즐겁게 하는 동시에, 특정 행동을 반복하게 만드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도파민이 많이 나오면 나올수록 사람은 쾌감을 느끼며,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그러니까 중독이 된다.   


 도파민은 돈과 같다. 우리 몸에 상당량이 저장되어 있고, 평소에도 어느 정도 흘러나오며, 사용된 만큼 보충된다. 물론 칭찬을 듣거나, 초콜릿 등을 먹으면 분비가 증가하여 기분이 좋아지고, 또 그 행동을 되풀이하게 된다. 마약은 이 도파민이 정상적으로는 나올 수 없는 만큼 한 번에 터져 나오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흥청망청 돈을 쓰다가, 한 순간에 돈이 다 떨어지면 고통스럽다. ‘금단증상’이다. 다시 마약을 해 봤자, 이미 돈을 다 썼기에 아무리 집안에 있는 돈을 다 끌어 모은다고 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돈이 나오질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약의 용량을 늘린다. ‘내성’이 생긴 것이다. 거기다 하루에 전 재산(도파민)을 다 써 봤기에 운 좋게 회복되어 평소처럼 도파민(돈)이 조금 나온다고 하더라도 전혀 삶이 즐겁지가 않다. 다시 마약을 찾게 된다. 이렇게 마약이 무섭다. 


<중독이 아니라, 몰입>

 마약은 무섭지만, 도파민 자체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중독’이 문제라고 하지만, 우리는 누구나 어느 정도는 좋아하는 것이 있고, 또 무언가에 중독되어 있다. 나는 책 중독으로 시작해서 결국 작가가 될 수 있었다. 일론 머스크는 일 중독이고, 메시는 축구 중독이다. 특정 분야에 성공한 사람은 모두 그 분야에 사실상 중독된 이들이다. 중독이 되지 않으면, 결코 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없다. 


 그럼 과연 중독이 무조건 나쁜 것일까? 사실 중독이라는 말 자체가 나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중독몰입이라는 말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 좋은 것이 된다. 술이나, 마약, 도박 등 ‘나쁜 것’에 빠지면 ‘중독’이지만, 책, 일, 가족, 취미 생활 등 ‘좋은 것’에 빠지면 우리는 그것을 중독이라고 하지 않고 ‘몰입’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현대 사회가 ‘중독 사회’라며 문제가 있다고 하면서도, 동시에 ‘몰입’을 통해 온전히 삶의 즐거움을 누리며, 더 나아가 성공하라며 한다. 중독이냐, 몰입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핵심은 어디에 빠져드느냐이다. 돈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한 것처럼 우리의 시간과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당신이 담배에 빠져들면, 수십 년 후 폐암을 비롯한 암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과 각종 폐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당신이 담배 대신 운동에 빠지면, 잘하면 운동선수가 될 것이고, 못해도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 것이다. 도박에 빠지면 돈도 잃고 가족도 잃고 빈털터리가 되겠지만, 일에 빠지면 빌 게이츠나 일론 머스크 같은 인물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 중독이냐, 몰입이냐라는 단어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의 소중한 돈과 시간을 어디에 쓰느냐이다. 


나쁜 것에 쓰면 중독이고, 좋은 것에 쓰면 몰입이다.

그리고 중독이냐 몰입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의 선택이다. 



운 좋게 삼프로 TV 언더스탠딩에 출연하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KXz7h13g5Q

<봄빛님 어떻게 저를 또 알아봐주시니,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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