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보건지소인가
2008년, 나는 생비량면 보건지소에서 1년간 근무했다.
생비량면은 인구 천 명 남짓한 작은 면이었고, 의사는 나 한 명뿐이었다.
한 달 내원 환자는 200~240명. 하루 평균 12명 정도였다.
내 월급은 세후 170만 원,
여사님 월급은 세후 350만 원이었다.
두 사람 인건비만 합쳐도 세전 600만 원이 넘었다.
보건지소는 관사를 포함해 약 70평이었다.
전기요금만 월 70만 원 수준이었고, 각종 유지비를 포함하면 한 달 운영비는 천만 원을 넘었다.
환자가 창구에서 내는 돈은 몇 천 원이었지만, 실제로 계산해 보면 1인당 진료비는 약 5만 원이었다.
그렇다면 진료의 질은 어땠을까.
의대를 갓 졸업한 나는 솔직히 할 줄 아는 것이 많지 않았다. 감기약, 혈압약, 근육통, 두드러기, 위염 약을 처방하는 수준. 엑스레이는 물론, 기본적인 혈액 검사도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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