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영역이 더 나은 타인과의 관계를 만든다.
Picture by. Hands and Objects, http://www.handsandobjects.com/article/the-funny-thing-about-personal-space
모든 개인과 집단은 '포근한 둥지safe nest', 즉 자기 물건이 안전하다고 느끼며 다른 사람에게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하다. 그런 장소가 있어야 다른 사람과의 협업도 가능하다. 자기 공간이라고 부를 장소가 없다면, 지금 서있는 자리가 어디인지도 모르지 않겠는가. 나중에 돌아갈 보금자리가 없다면 모험은 있을 수 없다. 자기가 의지할 수 있는 포근한 둥지와 같은 장소는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 [헤르만 헤르츠 버거의 건축 수업]
나는 본가에 내려갈 때 경의 중안선을 1시간 정도 타고 간다. 꽤 긴 시간임에도 양쪽에 사람들이 있는 자리가 있을 때는 잘 앉지 않는다. 그리고 앉아 있더라고 끝에 앉은 사람이 일어나면 끝으로 옮겨간다. 위 그림은 정확히 내가 하는 행동을 보여준다.
개인의 영역은 어디에서나 필요하다. 그건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에서도 마찬가지이고, 공원이나 도서관 같은 공적인 공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개인의 영역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타인과의 관계도, 개인적인 일도 힘들어진다.
건축에 있어서 개인의 영역을 확보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집을 설계할 때는 각자의 공간을 확실하게 분리시켜 줘야 하고, 코리 빙의 경우에는 개인의 공간에서 프라이버시가 확실히 보장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오피스에서는 사무실 내에서 개인의 공간을 확실하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만약 지정 자리가 아닌 오픈 데스크라면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어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도서관에서는 도서관 안에서 개인의 영역을 확실히 나눠줄수록 사람들은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
개인의 영역은 개인이 자신의 취향을 나타낼 수 있는 곳이고, 정체성이 머무르는 곳이다. 개인의 영역은 프라이버시와도, 개인의 표현과도 연관되어있다.
만약 내 프라이버시가 보장이 되지 않는다면 내 맘대로 노래를 크게 듣는 것도, 남몰래 양말냄새를 맡는 것도, 샤워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도 힘들어질 것이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보장될 때 우리는 더 나은 좋은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위 사진의 출처를 따라가면 굉장한 통찰력을 지닌 글을 읽을 수 있다. 이미 본능적으로는 알고 있던 사실들을 정리해서 그림과 함께 명쾌한 설명으로 설명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