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아닙니다만?

경단녀의 취업일기

by 아작


‘언니, 이거 해볼래요?’

진로를 고민하는 내게 후배가 링크를 하나 보냈다.

00시에서 일타강사를 꿈꾸는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 강사 양성 과정의 참여자를 모집합니다! 관심 있게 보다가 모집대상 뒤부턴 읽지 않았다.

미안하다, 나 청년 아니다.

나라에서 인정하는 청년은 만 39세로 정해져 있었다. 작년까지 받았던 경기도 면접 수당도 올해부터는 아니아니 아니되오~

청년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이렇게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아니라고 해주시니 왠지 모르게 서운하다.


요즘은 각 지자체에서 솔로 남녀를 대상으로 대규모 단체 미팅도 주선한다고 하던데 엄청 많은 지원자가 몰린다고 하더라. 물론 나라에서 정한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그런데 왜? 오히려 40대한테 기회를 더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시대가 바뀌면서 생애주기별 과업도 달라지고 있는데, 청년의 범위도 더 확대해야 하지 않나요?


그래서 검색해 보았다. 중장년층을 위한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있긴 있다.

폴리텍 신중년 특화 과정은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직업 훈련을 제공하는데 설비, 건설, 용접 등의 노관심 분야라 패스..

오!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제도! 마케팅 홍보, 교육 연구, 사회 서비스 등 민간 일자리로 재취업을 지원해 준단다! 괜찮은데?

만 50세부터 70세 미만의 구직자 중 전문자격이나 소정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지원 대상이라고… 음..


결국 재취업 프로그램이 있어도 원하는 일자리가 없을 수 있고, 또한 여기서조차 대상에서 배제될 수 있으며

관심 분야라도 일단 자격증 또는 소정의 경력이 필요한 것을 알게 되었다. 나에게 딱 맞는 재취업 프로그램 찾기가 로또만큼 힘들다네~


사실은 이제 내가 어떤 직무를 원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어떤 일을 해야 하는 건지도 흐릿해진다.

2016년에 독서지도사 1급, 심리상담사 1급, 방과 후 학교지도사 1급 등등의 민간자격증을 땄었는데 그야말로 돈으로 산 자격증이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한국자격증검정교육원? 지금은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사라져 버린 단체인 것 같고, 메일을 뒤져보니 당시 각 과목별 수강료만 15만 원! 자격증 발급에도 9만 원 정도의 비용을 별도로 지불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역시 믿을 건 자격증뿐인가,라는 생각으로 40대, 50대에도 유용한 자격증을 알아보는 중인데

민간자격증도 아무거나 따면 안 되고, 이력서에 쓰려거든 적어도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등록된 자격증이어야 한다더라.


암튼, 오늘도 기다리는 연락은 오지 않았다.

며칠 전에 지원한 회사는 정말 정말 정말 가고 싶었는데… 단 1개월이라도 경력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큰 것 같다.

제2의 직업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장년을 위한 재취업 프로그램이라..

지원자는 내가 할게, 기업은 누가 할래?




작가의 이전글난 내가 여전히 애틋하고 잘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