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밥 해먹지 못하는 비건이라면

비건도 돈주고 사먹고 싶거든요.. 싼거..

by 초래


비건위크(veganweek)는 4명이 한달에 1주일씩 비건생활을 하면 1명이 완전비건으로 사는 것만큼의 영향력을 낼 수 있다고 믿고 실천하는 채식생활무브먼트의 하나다.


파파존스에서 비건옵션으로 피자를 시킬 수 있다는 걸 알게되었을 때, 나는 몇년 만에 내 돈 주고 피자를 시켰다. 가만히 앉아서 티비를 보며 피자를 먹는 비건위크라는 것에 얼마나 신이 났는지 모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선 롯데리아에서 비건버거(이번엔 제대로)를 출시했다고 해서 바로 그날 달려가 먹어보았다.


아주 바쁜건 아니지만 여유로운 것도 아니라서, 비건위크마다 피자한번 비건버거 한번은 먹고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널려있는 프렌차이즈에서 취할 수 있는 선택권이지, 피자나 햄버거가 먹고 싶은 비건의 선택이 아니라는 것...!


비건으로 사먹는 일은 비건을 일상으로 하는 사람에게도 매우 힘든 일이다. 매 끼니를 해먹는 일도. 혹은 끽해봐야 8-9000원짜리 밥을 먹으면서 항상 무엇을 넣었냐고 묻고 이유를 말하고 다른 방식의 조리가 가능한지 묻는 일.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니!!!! 고기맛이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민폐를 끼치게 되는 듯한 이 마음이 이 세상에 더 문제고 비건의 확산에 더 장애일 거다. (미안한 마음!!! 인정!!!)


그래서 편의점 도시락이든, 프렌차이즈든, 배달음식이든 간편한 비건 선택지가 많아지는 건 정말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장은. 갓뚜기의 비건라면출시도 박수칠 일이다. 고마워요 갓뚜기 !!


어찌되었든 직장인에게는 하루에 8시간은 (혹은 그 이상) 내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괴롭지 않으려면 외식도 하고 간편식도 먹고 배달도 시키고 반찬도 사고 냉동실에 냉동실품도 쟁여놓아야한다. 이건 비건이 아니어도 그렇다. 만약 이런 선택지가 다양하지 않을때 비건위크를 한다고 생각해보면 아마 또 첫달에 그만뒀을지도 모른다 � 나는 현대인이고,,, 시간이 많지 않아,,,,,


또 불광동은 5060의 홍대, 등산을 마친 테스토스테론의 식욕을 충족시켜줘야하는 비건불모지라서 나는 아마 회사와 집이 멀었으면 롯데리아로 연명하다가 또 때려쳤을게 분명하다. 그리고 나는 아직 비건식당이 아닌 곳에서 재료를 바꿔 조리해줄 수 있냐는 요청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 (같이 비건위크 하는 친구들은 식당에서 요청해본 후기를 공유하기도 해서 점차 용기를 충전중. 많이들 잘 이해해주신다구)


오뚜기, CU나 롯데의 시도가 시도만으로 끝나지 않도록 돈쭐을 내줘야겠다 생각하면서도, 아 정말 이 맛이 최선인가.. 하는 생각도 같이 한다. 현대인과 간편식, 뗄레야 뗄수 없는 슬픈 현실�


사진은 오늘 또 먹은 미라클버거. 내가 생각하는 미라클버거의 유일한 단점은 너무 불고기버거 스타일의 맛이라는 거다. 안의 소스를 비건마요나 바질페스토 같은 걸 써줬으면 좋겠달까.. 롯데리아 더 힘내줘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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