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도 고기가 먹고 싶냐고?

고기를 먹는건 본능, 이런 말 넣어둬 넣어둬

by 초래

비건위크(veganweek)는 4명이 한달에 1주일씩 비건생활을 하면 1명이 완전비건으로 사는 것만큼의 영향력을 낼 수 있다고 믿고 실천하는 채식생활무브먼트의 하나다.(이번달은 12명이 하고 있다. 3명의 효과!)


2020년을 맞아 한 몇가지 다짐중에 SNS에 '고기 사진 안올리기'가 있다. 타인에게 먹지 말라 하지도 못할거고, 스스로도 영원히 안먹을수 없다면 적어도 먹으라고 부추기지는 말자는 생각이었다.


먹고 마시는것이 내 SNS의 90%인데, 하지 않으려니 초반엔 약간 아쉬움도 있긴 했다. 자랑하고 싶은 마음 그게 뭔지..! 신기하게 고기사진 올릴일이 없다보니 고기를 선택하는 일도 줄어드는데.... 역시 나는 관종이었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비건위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사람들에게 비건위크 이야기를 많이 하다보니 내가 관심이 없어도 관심을 가져야할 것들이 생겼는데 그게 바로 '대체육'이었다. 그리고 '대체육'을 접하게 되면서 도대체 이 사진을 올려도 되는것인가 아닌 것인가에 대한 갈등에 빠졌다.


내 주변 사람들은 '올려도된다'가 90%였다. 대체육에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건 유효하다는 이야기. 하지만 난 결국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대체육 사진을 보고 모두 깐풍기를 시킬 것 같았기 때문이다.


도대체 대체육시장의 타겟고객은 누구일까. 채식주의자일까? 일반인일까? 몇몇 상품은 절대로 채식주의자가 타겟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너.무.고.기.같.은' 대체육 상품들을 보면 (그마저도 맛과 향과 식감은 고기와 매우 다름) 고기먹고 싶어하는 사람들한테 어필하고자 하는 새로운 고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고, 불쾌함이 앞선다.


더군다나 고기가 먹고 싶은 일반인들한테 아무리 대체육이 어필한다고 해도, 대체육에 만족하고 육류소비를 줄여야겠다는 지점에 도달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내 경험으로는 대체육을 먹고나면 진짜 고기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대체육은 어떤 의미일까? 나는 평소에도 고기보단 해산물 파여서 고기로 힘들일은 없었다. 하지만 비건위크를 하면서 '메인'급의 해당하는 식사의 오래오래 씹을 수 있는 단백질 구조, 다양한 향신료와 식감이 식사의 만족도에 큰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런 역할을 할 무엇을 개발한다면 그것이 꼭 대체 '육'이라는 이름을 가져야할까? 하는 생각을 한다. 너무 어불성설이잖아;; 그러니까 사람들이 "채식주의자들도 고기를 먹고싶은게 본능이지만 참는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못하는거 아니겠어...? (아니랍니다. 아니에요)


대체육 만드는 이들을 비난하기엔, 그들이 이미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안다. 어떤 사람들은 대체육을 통해 사람들이 더 많이 비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꺼다. 또 이미 비건인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상품을 개발하면 시장의 규모가 너무 작고, 또 어려워지겠지. 소비자의 선택지도 많지 않고, 비건위크를 하면 할수록 우리에게 놓여져있는 선택지라는 것이 얼마나 눈가리고 아웅식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이름을 가진, 새로운 단백질이 나왔으면 좋겠다. 고기 아니면 두부를 잇는 새로운! 따라한 고기맛이 아닌!


사진은, 쏭타이라는 태국 레스토랑에서 먹은 대체육으로 만든 닭고기 튀김요리. 이게 마지막 업로드가 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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