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만 조심하면 다냐고

비건,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각자의 접근들

by 초래

비건위크(veganweek)는 4명이 한달에 1주일씩 비건생활을 하면 1명이 완전비건으로 사는 것만큼의 영향력을 낼 수 있다고 믿고 실천하는 채식생활무브먼트의 하나다. 지금은 총 12명이 함께 실행중이며, 3명의 효과를 내고 있다고 믿는 중!


나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혼자 하는 일은 영 의미가 없다고 느껴진다. 비건위크도 12명이나 같이 하고 있으니 으쌰으샤하는거지, 혼자했으면 두번째 달 시작을 못했을 것 같다. 자주 현타를 맞는다. 내가 혼자 비건위크 한다고 축산업구조에 1%의 영향이라고 끼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 생각을 정말 많이해서, 함께하는 사람들이 너무 고맙다.


비건위크할때면 이거 말고도 다양한 질문이 머리를 채운다. 지금 축산업같은거만큼 플라스틱 문제가 진짜 심각한데, 노플라스틱위크부터 해야하는거 아니냐..? 지금 지구가 오염되가지고 어? 다 문젠데, 식당에 이미 나온 음식 손도 안대고 버리는거 환경오염 아니냐? 뱃속에 버려야지(?). 기업이나 식당에 비건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못하고, 개인적인 생활변화만으로 만족해서 이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나? 비건위크마다 마켓컬리에서 시켜대는것도 문제 아니야? 대량생산된 비건제품 사는건 올바른거야? 나 너무 안일한거 아니야? 등등의 생각을 멈추질 못한다.


그럴 때마다, ‘선의 반댓말은 악이 아닌 완벽주의’라는 말을 되새기며, 오늘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다짐하고 넘어간다. 비거니즘을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다양한이유로 동물성제품을 취하지 않는 철학이라고 나오는데, 각자의 이유에 따라서 #비건적생활 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도 달라질 것이다.


나의 비건위크 이야기는 식생활을 주로 다루고 있지만, 이번에 비건위크를 같이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비건위크를 하면서 화장품이나 세제, 생리대 등의 생필품을 비건으로 선택한다던지, 플라스틱제로에 가깝게 도전한다던지 등등 비거니즘적인 생활을 시작하시는 분들도 꽤 있어서 나도 자극을 받고 있다.


사실 올해 비건위크를 시작하기 전에, 포켓샐러드라는 업체에서 샐러드를 1달분 배송받아 먹었는데 그 이후로 3달째 계속 정기배송을 받고 있다. 야채를 사서 다듬고 보관하고 썩어서 버리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된다는 편리함과 기쁨. 만족도가 너무 높았다. 그래서 고민끝에 제품들 중에서도 쓰레기가 가장 적게 나오는 제품을 선택하고, 대신 삶의 다른 부분에서 쓰레기를 최저로 줄이기로 했다. 쓰레기를 줄이는 9가지 다짐을 하고 (어려워 ㅠㅠ) 그리고 플라스틱 분리수거를 더 철저하게 하는 것.


여기까지는 남들과 비슷한 이야기지만 나의 비건적인 생활에 들어가는 또 다른 부분에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모든 시도를 응원하는 것도 들어간다. 내가 4년전 비건위크를 처음 도전할 때부터 내가 가졌던 가장 큰 문제의식은 획일화된 대량생산시스템이었다.


사람들이 축산업의 문제를 운운하며 새우와 오징어를 선택할 때, “지금 당신들, 페스코들 때문에 고래가 먹을게 없잖아!!!! 새우가 얼매나 버려지는지 알아1!!!!!!” 하기도 했던터라, 기존의 비건에 대한 접근이 나한테 아주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넓게보면 사실 문제의 시작은 극단적으로 인류가 많이 먹고 쓰게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선택을 하고 공부를 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미라클버거나 비건피자 시켜먹을 때는 엄청 자기합리화를 하고 지난번처럼 그런 글도 쓰고 그래야 마음이 편함..


비건을 하면 식재료의 선택과 활용에 한계가 생기기 때문에 엄청 창의력이 뿜뿜하는게 느껴진다. 야채와 과일의 품종별로 다른 맛과 질감을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하고, 이 선택지 안에서 즐거움을 찾으려고 머리굴리는게 재미있다. 나중에 또 쓸거지만, 요리사들이 비건 좀 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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