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노래방 1위 곡과 나의 라인댄스 도전기

ㅡ황가람의 '나는 반딧불'이 주는 위안

by 민들레

2025 대한민국 노래방서 가장 많이 불린 노래는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이었다고 한다. 신문에서 금영엔터테인먼트의 집계를 보며, ‘아! 그럴 수도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시기 이후 노래방 마이크를 잡은 적이 없는 내게도 낯설지 않은 노래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내게 이 노래는 노랫말의 첫 소절부터 가슴 아리면서도 묘한 온기를 준다.

미디어전문강사로 중1 진로수업을 할 때, '나는 나예요'라는 책과 함께 이 노래를 들려준 적이 있다. 학생들이 노래를 약속이라도 한 듯 따라 부르는 것을 보고 놀랐었다. 학생들은 '그래도 괜찮아 나는 눈부실 테니까'의 노랫말처럼 희망을 갖고서 자신이 초라한 존재가 아니라 소중하다는 걸 깨닫는 것 같았다. 어쩌면 어른들보다 아이들의 마음속 빈틈을 먼저 채워주었던 노래였기에,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노래가 지난해 노래방서 가장 많이 불린 곡이리라.

나 역시 지난해 초, 한모임에서 지역 무명가수의 기타 선율로 이곡을 처음 만났다. 당시 나는 이 노래를 처음 들었고, 자신이 벌레인 줄 알았다는 노랫말에 마음이 짠해서 유튜브를 찾아봤다, 그러다 라인댄스를 시작하면서 기초반 댄스곡으로 이 곡을 마주하게 되었다. 유행하는 곡들을 금세 춤으로 만들어내는 강사들의 열정 덕분에, 나는 ‘나는 반딧불’을 귀가 아닌 온몸으로 감각하게 되었다.


​긴 무명생활을 견뎌온 황가람의 보컬에는 삶의 애환이 묻어난다. 그 목소리에 맞춰 나는 입으로 중얼거리고 발도 맞추고 손도 흔든다. 40여 명 회원들이 이 춤동작을 거의 다 아는 듯하다. 자주 반복했고, 동작도 쉬워서 모두들 노래에 취해 잘하신다. 특히 엔딩 가사인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를 부를 땐 내 가슴이 벅차다. 이 노래를 들으면 더욱 빛나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나는 지금의 나로서 충분히 괜찮다고 느낄 수 있어 좋다.

​지난해 내가 가장 잘한 것 중 하나를 꼽으라면 라인댄스 기초반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을 만났고, 라인댄스 후 차 한잔을 마시며 기분 좋은 수다를 떨 수 있는 회원들을 만나서 좋다. 미디어수업 하러 다니느라 결석은 잦았지만, 라인댄스 입문만으로 만족한 행보였다. 오늘 라인댄스 수업 중, 2026 가을에 열리는 라인댄스대회에 ‘You and Me’ 곡으로 출전하자고 하시는 선생님의 말씀에 귀가 솔깃해진다.


'서툴지만 괜찮아 나의 행보는 충분히 눈부셨으니까.‘

(202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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