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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석주 영화평론가 Oct 01. 2019

[인터뷰] 유지나 영화평론가

약속 시간 십오 분 전, 그녀의 연구실 문을 두드렸다. 응답이 없어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갔다. 노크 소리가 귀에 들리지 않을만했다. 그녀는 제자와 논문 주제로 열띤 토론 중이었다. “일찍 왔네요? 미안하지만 십 분 정도만 양해해줄래요?” 제자와의 소중한 토론 시간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 얼른 자리를 비켰다. 그리고 정확한 약속 시간에 맞춰 다시 그녀의 연구실 문을 두드렸다. 그녀는 취재진을 반갑게 맞았다.


90년대는 한국 영화비평의 화양연화(花樣年華)였다. <쉬리>(1998)를 전후로 한국영화 산업이 양적으로 팽창하면서 영화비평 역시 성행했는데, 유지나는 당시 한국 대중들에겐 낯설었던 페미니즘(feminism)을 영화에 적용해 여성주의 관점의 날카로운 영화비평으로 주목을 받았다. 영화를 스크린 밖으로 가져와 여러 사회적인 문제들, 특히 여성과 소수자의 삶을 어루만지는 그녀의 영화비평은 그 자체로 하나의 ‘현상’이었다.


2017년, 할리우드에서 촉발한 미투(성폭력 고발 운동. #METOO)가 충무로까지 번졌다. 한국영화가 탄생한 지 100년에 이르러서야 충무로가 여성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 것. 유지나는 연예계 최초의 미투였던 ‘장자연 사건’부터 ‘김기덕 논란’까지, 한국영화계의 폭압적인 젠더 시스템에 줄곧 비판의 목소리를 낸 지식인 중 한명이었다. 한국 페미니즘 영화비평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그녀. 그녀와의 인터뷰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과 맞물려 어느 영화 속 대사처럼 “참으로 시의적절”한 것 같아 그녀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 전체 내용은 아래의 기사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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