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영 감독, 영화 <카트>(2014)

‘어떤 영화, 진짜 이야기’ 25

오늘 소개할 영화는

부지영 감독의 <카트>입니다.

이 영화는 2007년에 발생했던 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을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당시 ‘비정규직보호법’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였는데요. 그때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하셨던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대량 해고됐던 해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당시 그런 혼란스러웠던 상황을 보여주고 있고요. 특히나 여성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근로조건과 근무환경을 고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지금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인 이종필 감독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같은 영화도 여성노동자영화의 계보에 위치시켜서 얘기해볼 수 있는 영화죠.

이 영화는 논문 「신자유주의시대 한국영화에 나타난 여성노동자 재현의 지형」의 저자 박유희 선생님의 논의처럼, 두 아이를 둔 기혼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를 주인공으로 설정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성 중심 서사를 일정 정도 성취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

특히 여성노동자들의 연대에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자매애적인 요소가 부각된 영화입니다. 하지만 여성노동자 특유의 다각적이고 중층적인 면을 드러내지 못한 측면이 있어서 영화의 미학적인 부분에서는 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영화 <카트>에 관한 제 해설이 조금 더 궁금하시면,

11월 1일(일) 오후 6시 18분, TBN(강원) <달리는 라디오> - ‘어떤 영화, 진짜 이야기’(FM105.9)를 들어주세요. 구글 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TBN 교통방송’ 앱을 다운로드하면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