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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석주 영화평론가 Aug 20. 2022

즐거웠던 '씨네부평'

유유기지 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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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3년 연속 씨네부평 진행을 맡게 됐다. 지난 2번의 행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전부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이 됐었다. 경험한 사람들은 알겠지만, 카메라만 보고 얘기하는 게 쉽지 않다. 근데 이번 행사는 대면으로 진행돼 참석하신 분들의 얼굴도 보고, 눈도 마주쳐가면서 호흡하니 정말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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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자분들이 공포특집에 걸맞게 세트를 아주 잘 꾸며놓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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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큐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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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특집에 걸맞은 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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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함께했던 영화는 송원찬 감독님의 '이방인'이었다. 지난 7월에 열린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공포영화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이주노동자의 노동권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 사회문제영화, 노동영화로서의 장르적 특징도 있다.


보통 공포영화가 관객을 놀라게 하거나 무섭게 하는 데만 집중하는 측면이 있어서 공포영화에는 "이야기가 없어" "메시지가 없어"라며 싫어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그런 점을 감안했을 때 '이방인'은 공포영화라는 장르적 재미와 함께 여러 사회적 메시지까지 엿볼 수 있는 영화다.


그리고 형식적인 측면에서 카메라의 움직임이나 인물의 시선 변화 역시 곱씹어볼 지점이 많은 영화다. 가령 영화 내내 한국인 관리자가 이주노동자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그 시선이 전도된다. 즉 한국인 관리자가 시선의 주체에서 객체가 되는 순간이 오는데, 이 역시 해석할 지점이 많은 대목이다.


사실 공포 특집이었는데, 본의 아니게 진행을 좀 우스꽝스럽게 해서 코믹 특집이 되어버렸다. 송원찬 감독님과 함께 박충환, 오희준 배우님 만나서 반가웠고요. 어제 함께 한 관객분들도 너무 감사합니다. 유유기지 부평 관계자분들도 고생 많으셨고요.


'_'//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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