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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며든다는 단어가 매력적이다.

때론 사진이 그곳에 스며든 나를 기억하는 수단이었다.

나는 여행을 꽤나 많이 다닌것도,

여행을 적게 다닌편도 아니었다.

처음 여행을 시작한건 단지 궁금증이라는

것때문에 덜컥 이유없이 여행을 떠나게됐고

두번째로 간 이유를 생각해보니

그곳에 조금씩 스며들고있는 내 모습이

그리워서 다시가게됐다.

'스며들다' 라는것. 조금은 어색하지만

내가 여행을 추억할수있는 조그만 수단이었다.

#1 모로코 페즈에서 나를 수도없이 쫓아온 꼬마친구들
#2 내가 제일보고싶어하는 리나 그리고 토마스.
#3 나에게 아프리카 사막을 알려준 고마운 하미드.


스며들다라는 단어는 배어들다와 비슷하게

그 사람의 냄새, 그곳에대한 감정이

마음깊숙히 남아있다라고도 해석한다.

아프리카 모로코에서의 10일은

나를 그곳에 스며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그곳에서 만난

내가 사랑하는친구 리나,토마스 그리고

나에게 아프리카 광대한 사하라를 알려준

하미드. 그 친구들이 없었다면 나에게

모로코란 곳은 단지 아프리카 북쪽에 위치한

조그만 나라 한곳에 불과하지못했을것이다.

#4 크라코프에서 만난 사람들.
#5 프라하에서 본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이었다.


#6 웃음이 매력적이던 포르투에서의 커플.
#7 이렇게 산다면 적어도 실패한 인생은 아닌것같다.


스며들다라는건 참 무서운게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생각지도 못하게

불쑥 불쑥 생각날때가 많다.

물론 그것은 기억의 한 부분일수도있지만

어느 순간 내가 그곳을 추억하거나,

생각하고 있다는것을 느끼다보니

'아 이미 나한텐 그곳의 냄새와 그곳자체에

스며들었다는것을 알게되었다'

#8 내가 사랑하는 도시 파리
#9 파리 에펠탑 옆쪽의 회전목마
#10 디어마이프렌즈 피란.
#11 사진으론 담을수없는 두브로니크.

때로는 그곳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이

나를 스며들때도있다.

셀수없는 많은 도시들이 많지만

내가 제일 사랑하는 도시는 파리밖에없다.

파리의 특유의 냄새. 파리만의 특유의 분위기는

스며듬 보다도 영원히 남기를 바랄정도니까.


이런 스며듬이 사라진다는게

얼마나 무서울까.

그 기억이 조금씩 사라져간다는건데

다시금 그때의 나를 찾을수없다는 얘기인데.

솔직히 조금씩 사라져가는 그때의 스며듬을

기억하기위해 남기는것이 사진이다.

사진은 사람을 위로할 수 있다고

누군가가 했던 얘기를 본 적이 있고

공감한다.

난 가끔 위에 사진들을 보고 위로를받는다.

때론 사진속에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통해서,

때로는 내 옆에서 사진들을 찍던 한 사람을 통해서

그렇게 작은 사진이라는 수단을 통해

그곳에 스며듬을 기억하곤 한다.

'조금이나마 그곳의 향기가 빠지지않기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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