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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다,누에보다리에게 보내는 일기

오늘 행복한 꿈일거같아.

론다까지 오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전날 저녁7시. 아프리카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출발한 야간열차는 쉴 새 없이 달려 15시간만에

탕헤르라는 항구에 도착했다.

탕헤르에서 다시 배를타고 4시간 여만에 도착한

스페인 남부 항구도시 알헤시라스.

그리고 다시 기차로 4시간.

장장 23시간여만에 도착한 스페인 론다.

왜 그렇게 론다가 미웠는지

숙소에 도착후 짐을 내려놓는 순간

'집에 돌아갈까?'라고 처음으로 생각했다.

#1 하얀색 안달루시아의 건물들
#2 표지판과 가로등이 참 매력있었다.
#3 종탑처럼보였던 건물.
#4 어느 새 론다의 밤은 저물어가고있었다.
#5 어느 광장의 분수대인지 기억이나지않는다.
#6 라 플라자가 광장이란 말을 들었던것같다.
#7 집에가져가고싶었던 가로등.

어느 새 론다도 밤이 저물어가기시작했다.

모로코에서도 보았던 한국 사람이었는데

어째 론다에선 한명도 없는건지.

묵언수행을 한지 4시간쯤이었나

그냥 한끼때우자는 식으로 들어간

맥도날드. 썩 맛있지도않았고 들어가지도않았다.

'어지간히 힘들었나보다'

나란 놈 외로움을 잘 타지도않는데 말야...

#8 너가제일예뻐 건물아.
#9 나랑 친구할래?
#10 대강 4.6미터 라는건가?

그렇게 그 날 밤을 보내고 다시 찾아온 아침.

조식 공짜로 주는 줄 알고 먹었다가

7유로 달라길래 옛다 하고 주고

나와버렸다.

'오늘도 망할거같구나' 라는 쌔한 느낌.

그렇게 누에보 다리쪽으로 길을 따라 걷는데

날씨도 좋았고, 안달루시아 지방

특유의 하얀색 건물들이 참 보기좋았다.

그렇게 걷다보니 한국인 여자로 보이는 3명이

내 옆을 지나쳐 가는데

'한국 사람인거같애' 라는 말이 들렸다.

예 나 한국사람이에요ㅋ

그냥 그렇게 지나갔다.

무슨일이 일어나긴 개뿔.

#11 또 만낫네 우리?썸인가?
#12 보는 순간 안정감이 찾아오는 누에보다리.
#13 내가 좋아하는 사진중에 하나
#14 모자가 옥의 티네요..

그렇게 하루종일 툴툴 거렸다.

처음으로 내 인생에서 아무나 있었음 좋겠다

하면서 툴툴 거린날이 론다가 될줄이야.

론다한테 미안해질정도였다.

이 일기장은 론다에게 보내는 일기장이다.

그날 하루종일 내 꿀꿀한 기분을 달래주었던

마음씨 고왔던 론다.

아직도 난 너를 기억해 누에보다리.

#18 고마워 하늘아
#19 난 이 사진 진짜좋아합니다.
#20 얘도요.
#21 고마워 론다야.

그날 론다가아니었으면

내 기분을 달래줬었던 도시는 없었을거같다.

참 그립다 론다야. 혼잣말하면서 누에보다리를

건너고있을때 그렇게 이쁜 구름들은

내 인생에서 다시는 못볼거같아.

론다를 보고간 나는 정말 행운아였어.

이 일기에 해주고싶은 말들은 너무나많지만

오늘 행복한 표정으로 잠에들고 있을거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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