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기 -2 | 욕먹지 않을 완벽한 내가 필요했다
<4회기-1>에 이어서
그런 비난이나 평가나 부정적인 표현들이
익숙하신 것 같아요.
그것들을 많이 들으셨던 것 같아요.
이렇게 바꿀 수 있다면 바꾸고
수용할 수 있는 것들은 수용하면서
자기 스스로 만족하는 상태,
'이상적인 내'가 안 돼도 되는
그런 사람이 될 때 이게 가능하거든요.
그 수치감을 경험하기 싫어서 회피하거든요.
그러면 내 감정을 느껴도 모르게 돼요.
욕 먹지 않거나 비난받지 않을
완벽한 자기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완벽해야만 사랑받으면 세상 그 누구도
완벽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사랑 못 받거든요.
그냥 충분한 존재로 충분한 사랑을 받는 거예요.
완벽해서 사랑받는 게 아니고요.
내담자 | 되게 갈증 난 사람처럼요. 제가 제일 최근에 짧게 만났던 만남들이 너무 가벼웠던 거였던 것 같은 거예요. 제가 받아들임을 너무 목말라 했구나 싶었어요.
상담자 | 가벼웠다는 표현도 쓰실 수는 있는데 목말랐다는 표현이 훨씬 더 사실에 가까운 것 같아요.
가볍지 않으세요. 되게 목말라 하셨어요. 사실에 가까운 표현을 쓸수록 마음이 좀 괜찮거든요.
가볍다는 소리를 듣고 제가 깜짝 놀랐어요. 만약에 차원 씨 참 남자를 가볍게 만나시네요, 라고 말하면 어떤 기분 드세요?
내담자 | 비난 같은 느낌이 들긴 하네요.
상담자 | 그렇죠. 다음 상담 시간에 보고 싶지 않겠죠. 그런 마음이 들 거거든요.
내담자 | 네.. 제가 저 스스로한테도 그렇지만 제 친구랑도 얘기 하다가 말이 나왔었어요. 가볍게 만나는 것 같다. 그때 친구가 비난을 하려고 한 말인거 같진 않고 그냥 사실 그대로 말한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저나 상담사님이나 그 가볍다는 의미를 민감하게 느끼긴 하지만, 친구가 그런 의미로 비난하려고 한건 아닐거야 하면서. 그리고 저는 저한테 좀 뭔가 가혹하게 비난을, 그래야지 뭔가..
상담자 | 네 그 뒷문장이 궁금해요. 기다리고 있어요. 가혹하게 해야만 할 것 같은데 가혹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걸까요.
내담자 | 그렇게 표현을 하는 게 안 좋은 건 아는데 뭔가 약간 편안하다고 할까요.
상담자 | 응 네 익숙하신 것 같아요. 그 표현이. 그런 비난이나 평가나 부정적인 표현들이 익숙하신 것 같아요. 그것들을 많이 들으셨던 것 같아요. 니가 정말 배고팠구나 니가 정말 그게 필요했구나 하고 이해라든가 지지라든가 그런 관점의 표현은 아주 낯설고 이런 표현들은 너무 익숙하신 것 같아요. 익숙함이 참 무섭거든요. 그래야 뭔가 해결된 것 같고, 편안한 것 같고. 익숙하지 않으면 그냥 낯설게 느껴지고.
상담자 | 마음에서 어떤 게 느껴지세요? 눈물을 많이 계속 흘리시네요.
내담자 | 그런 게 나아질 수 있을지.
상담자 | 나아질 수 있어요. 네, 많이 나아졌고 많이 괜찮아졌어요.
저도 그랬고 제가 상담한 내담자들도 그렇고 괜찮아지세요.
근데 조금 이제 속도는 느릴 수 있어요.
근데 나아질 수 있어요. 제 얘기가 어떻게 들리세요?
내담자 | 되게 확정적으로 말씀해 주셔서 좋긴 한데 어떻게 나아질 수 있나요?
나아졌을 때는 어떻게 나아졌다고 확신할 수 있는지.. 제가 나아졌다는 걸 어떻게 알 수가 있을까요.
상담자 | 네 맞아요. 정말 똑똑하시네요. 우리가 그걸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상상해 볼 수 있어요. 만약 내가 나아졌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 것 같아요? 어떤 반응을 할 것 같아요?
나에 대해서. 이걸 '기적 질문'이라고 하거든요.
눈 감았다가 딱 떴는데 내가 그 다음 날 나아졌어요.
그럼 난 어떻게 됐을까요? 어떤 모습일까요?
내가 느끼는 내 모습은 어떻고 다른 사람은 나를 어떻게 볼까요?
내담자 | 음 제가... 어딘가에 사로잡히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으면 좋겠어요.
내담자 | 뭔가 어딘가에 마음이 얽매여 있거나 근거 없는 불안이 없는 상태요. 그리고 남들도 저를 그냥 있는 그대로 보는 거요.
상담자 | 있는 그대로 그 자신을 있는 그대로 느껴도 괜찮고 남들도 나를 그냥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거 어떤 내 모습이 아니고 목표가 있는 나의 모습이 아니고 그냥 내 모습 있는 그대로 괜찮은 거 맞죠?
다른 사람들도 차원 씨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느끼면서 이상하게 생각 하거나 간섭하거나 개입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려고 하겠죠.
그 모습 생각하시니까 어떠세요? 상상하시니까.
내담자 | 되게 마음과 몸이 가벼운 느낌이긴 하네요.
상담자 | 네 그래요. 그럼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될 수 있나를 잠깐 설명해 드리면 제가 머리로 헤어스타일로 한번 예를 들어볼게요.
지금 헤어스타일 참 이쁘시거든요. 근데 남자친구가 '너 긴 생머리가 나아, 긴 생머리 해봐' 라고 했어요. 근데 본인은 그렇게 하고 싶지가 않아요. 그럼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내담자 | 싫다고 할 것 같아요.
상담자 | 어떻게 하면 싫다고 하고, 어떻게 하면 긴 생머리를 요구하는 남자친구의 요청을 거절할 수 있을까요?
내담자 | 그냥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다고 말하는 거요.
상담자 |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있잖아요.
지금 보면 남자친구가 내 모습을 알고서 나를 버리면 어떡하지, 하고 하나하나 신경 쓰고 있잖아요.
그렇게 말하는게 안 된다는 거잖아요. 그죠? 어떻게 대응 해야 될까요?
내담자 | 제가 제 모습을 만족하는거?
상담자 | 네. '나는 이 머리가 좋아, 그건 너의 로망인데 내가 들어줄 수는 있지만 나는 현재 이 머리가 예뻐서 이렇게 할래. 이 헤어스타일을 갖고 있는 나를 네가 사랑해야지 안 그럴거면 관둬라' 이럴 수 있는 거에요.
그냥 이미 나는 이쁘기 때문에 굳이 내가 너한테 맞추려고 안하는 거에요. 그 사람이 요구하는 내가 안 되고 그냥 나여도 괜찮은. 내가 스스로 나여도 괜찮으면 그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고 이렇게 물리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상담하면서 자기가 자기를 인정하고 수용하고 '나 괜찮네' 할 수 있어져요. '부모님이 말했던 거 안 하면 큰일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네' 하면서 '내 모습은 충분히 예쁘고 사랑받을 수 있고 잘 살 수 있네' 이렇게 자기 확신을 갖게 돼요. 그러니까 바꿀 수 있는 것들은 바꾸고, 수용해야 되는 것들은 수용하고. 나 지금 여자인데 마음에 안 들어서 남자 하고 싶어 해도 남자는 안 되거든요.
상담자 | 트랜스젠더로 될 수 있지만 만약에 그렇다면 트랜스젠더로 바꿔서 살면 되는 거고. 이렇게 바꿀 수 있다면 바꾸고 수용할 수 있는 것들은 수용하면서 자기 스스로 만족하는 상태, '이상적인 내'가 안 돼도 되는 그런 사람이 될 때 이게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상담은 계속 그런 것들에 대해서 충분히 자기를 이해하고 또 살펴보고 만족하고 수용하는 걸 도와주는 거에요. 안타깝지만 수용해야 할 때도 많아요. 선생님 저 키가 190인 여자가 되고 싶어요. 근데 190 안 되잖아요. 지금은 어떻게 수술해서 뼈 잘라서 붙이지 않는 한. 그러면 190이 안 된 자신도 그런대로 맘에 든다 이쁘다 괜찮다 여자로서 이렇게 수용할 수 있는 모습이 되는 거죠.
그렇게 자기가 확인되고 자기를 수용하는 단계를 거치면 돼요.
근데 쉽거나 빠르진 않고요. 좀 시간이 좀 걸려요.
내담자 | 제가 워낙 생각이 너무너무 많아서 항상 반대되는 생각을 왔다 갔다 하거든요.
막 예를 들면 그 머리 스타일을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니까 막 이런 생각을 하는 거예요.
나는 내 모습이 좋지만 긴머리도 뭐 해보면 괜찮지 않을까 약간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 사람한테 맞춰주는 게 아니라 내가 해보고 싶을 수도 있잖아 이런 식으로 생각을 조작을 하는 것처럼
상담자 | 그렇죠.
내담자 | 실제로는 그게 아니더라도.
상담자 | 실제로는 어때요? 실제로는 우리가 마음에 알고 있거든요.
남자친구가 '긴머리 해줘' 이렇게 얘기했어요.
내담자 | 그러면은 있는 그대로 나를 좋아해 주길 바라는 게 좀 있는 거 같아요.
상담자 | 그렇죠. 그때 반응이 '아니야 내가 긴머리를 좋아할 수도 있어' 하고 자기 자신을 설득하고 일종의 마법을 거쳐서 합리화시키고 그러니까 저 사람이 '긴 머리 해달라는거 안 들어주면 저 사람이 떠나갈지 몰라' 이러면 너무 자존심 상하잖아요.
근데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긴머리 해야지, 하면 너무 자존심 상해서 힘드니까 그냥 내가 기분을 좋아할 수도 있어, 라고 머리로 생각해서 하긴 해요. 그치만 내가 나를 알잖아요.
내 마음이 그렇다보니 실제로는 제대로 싫다고 느낄지라도 점점 그게 안 느껴지고 그러다보면 내 자신이 싫고 비굴하게 느껴지고 자존심 상하고 그렇게 느껴지죠.
그러니까 몸과 마음이 그렇게 분리가 돼요. 제 얘기 어떻게 들리세요?
내담자 | 그거를 그러니까 어딘가는 알고 있는데 머리든 그 근데 자꾸 그 생각을 막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하다 보니까 제 자신도 나중에는 모르게 된 거 같아요.
상담자 | 네 맞아요. 그러니까 그 수치감을 경험하기 싫어서 회피하거든요.
그러면 모르게 돼요. 조심스러운 부분인데 비슷한 케이스를 좀 예를 들어야 돼서 혹시 성관계를 얘기할 건데 불편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제가 상담했던 분들 중에 여자분인데 남자분이 잠자리를 요구하는 거예요. 근데 이 여자분은 아직 잠자리 할 생각은 없어요. 그런데 이 여자분이 남자친구가 잠자리를 안 해주면 떠나갈까 봐 위협을 하는 사람도 있고 떠나갈 것 같은 두려움을 가진 적도 있어요.
그래서 본인이 원치 않았는데 잠자리를 했어요. 자존심이 상하잖아요. 버려질 것 같아서 자기 몸을 바친 거니까. 근데 생각을 어떻게 하냐면 나도 원했어. 괜찮아 뭐 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상담에서 얘기하다 보면 막 울어요. 자기가 왜 우는지 모르겠대요. 아는 거예요. 수치스러운 거예요.
근데 본인은 그걸 몰라요. 상담하면서 내가 그때 수치스러웠구나. 알게된 거에요.
상담자 | 내가 자기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았구나 하고 그렇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근데 그렇게 수치스러운 일은 잘 알아채지 못해요. 어떻게 인정할 수 있겠어요. 자기를 보호해야 되잖아요.
자기 자존심을 위해서 그렇게 생각을 해요.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에요.
근데 그렇게 보호 안 하면 바로 우울증 와요. 그런 자기보호가 필요하긴 해요.
피해 최소화 차원에서 필요하긴 해요. 제가 좀 불편한 예를 들었는데 이 얘기 어떻게 들으셨어요?
내담자 | 가장 이해가 잘 되는 예인 것 같아요.
상담자 | 내 마음과 몸은 아는데 나는 아직 모르는 경우가 있어요.
알고 싶지도 않고 알면 창피하고 그렇죠.
오늘 상담이 다 끝나가는데 그 전에 하나 꼭 하고 넘어가고 싶은 게 있어요. 만약에 지금 이렇게 본인을 척한다, 체한다고 표현하셨잖아요.
내가 계획을 못하는데 계획하는 척 하고 있고. 뭐 잘 못하는데 잘하는 척하고 있고. 그렇게 척을 하신다고 표현하잖아요. 상당히 자존심이 상하시고 척하는 자신이 못 마땅하신 것 같아요.
근데 척을 못하면 어떻게 돼요? 그 상황에서 있는 그대로의 내가 드러나면 어떨 것 같아요?
내담자 | 제가 마음을 너무 많이 표현하면 솔직하게 다 보여주면은 질려할까 봐 뭐 이런 것들.
상담자 | 그거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 연애 하수예요. 안 그렇게 해야 돼요. 그게 고수예요. 관계에 질림이 없어지게 하는 좋은 기술이에요.
내담자 | 그런가요.
상담자 | 그렇죠. 좋은 기술을 갖고 있는 거죠. 좋은 기술이에요.
그래요. 정직한 게 다 좋지 않아요. 제가 화장을 또 예를 들어볼게요.
지금 화장하셨죠? 네. 생얼로 다닐 수 있는데 왜 화장하세요?
내담자 | 좀 사람처럼 보이려고요.
예뻐보이려고요.
상담자 | 그렇죠. 근데 만약에 이래요. 아니 생얼로 다녀야지.
예뻐 보이려고 화장하면 가식 아닌가요. 왜 예쁜 척 하세요? 이러면 어떻게 말씀하실 거예요?
내담자 | 예쁜 척은 아닌데.
상담자 | 그렇죠 예쁜 척 아니죠. 그럼 어떻게 하실 거예요? 생얼로 안다니고 화장 하면서 예쁜 척 하시는 화장해가지고 어떻게 하실 거예요?
내담자 | 그냥 할 수 있으니까 한 건데.
상담자 | 이거 척했다는 표현이 어떻게 들리세요? 예쁜 척 한 걸로 들리세요?
내담자 | 아니요. 말이 안 되는 말로 들려요.
상담자 | 진짜 말이 안 되죠. 아니 화장해서 예쁘게 보이고 싶어하는 건 자연스러운 욕구고 예쁘게 보여서 좀 더 괜찮은 남자 만나야 되는 거고 그렇잖아요. 왜 여자분들이 다이어트를 해요?
예쁘게 보려고 하는 거잖아요. 자연스러운 욕구잖아요.
자신의 여성으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거 화장하는 거. 근데 '예쁜 척 하네' 하면 이상한 거잖아요.
그것처럼 화장할 수 있는 건 기술이고 능력이거든요. 우리는 모두 다 정직하게 있지 않아요. 아이들이 정직하게 있죠. 어른들은 가리기도 하고 그래요. 왜 어느 때 체중 조절 실패해서 배 나오면 박스티 입지 않아요? 가식 아니에요.
상담자 | 박스티 입을 수 있는 센스가 있는 거죠. 센스 있는 거, 기술이에요.
회사에서도 내 있는 모습 그대로 보여주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기술인 거예요.
회사에 윗분이 부인이랑 싸웠어요. 그래서 막 승질이 팍팍 내고 난리가 났어요.
집에 있는 감정을 본인이 그대로 표현하는 거죠. 그런 걸 보면 우리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내담자 | 약간 감정 조절 못하고 미숙해보인다.
상담자 | 그렇죠. 미숙하네, 이렇게 보잖아요. 싸우는건 집에서 싸우고 회사에서는 자기 감정을 잘 다스리고, 사회 생활을 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것처럼 사회 생활하고 계시는 거예요. 기술이 있어요.
얼마나 다행이에요. 센스도 있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도 있는건데.
그걸 갖다가 척한다, 체한다, 라는 표현이 적절할까요?
물론 그렇게 하지 않고도 내가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 있긴 있죠.
그래도 당장 그런게 없으면 그 기술이라도 지금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이에요.
척하는 것, 센스있고 기술있는 걸 대비되게 말씀을 드렸는데 어떤 생각이 드세요?
내담자 | 좀 잘못 생각하는 왜곡된 인지 뭐 이런 게 있었던 것 같긴 하네요.
상담자 | 자신을 비난하는 쪽으로 너무 익숙해요. 그래서 저는 있는 그대로 평가를 해드리고 싶었어요.
좋은 기술을 갖고 있어요. 그거라도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요. 제가 상담사로 그냥 보통 이제 괜찮다는 평가를 받거든요. 근데 제가 가족으로도 괜찮을까요?
내담자 | 음.
상담자 | 그건 제 가족들만 알죠. 저 인간 말이야, 이러거든요. 제가 상담사인 척 할 수도 있어요. 그거 안 하면 저 큰일 나요. 제 얘기 어떻게 들으셨고 오늘 상담 어떠셨나요?
내담자 | 되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상담자 | 욕 먹지 않거나 비난받지 않을 완벽한 자기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욕 먹지 않거나 비난받지 않고 사랑받을 수 있는 완벽한 자기.
완벽해야만 사랑받으면 세상 그 누구도 완벽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사랑 못 받거든요.
그냥 충분한 존재로 충분한 사랑을 받는 거예요. 완벽해서 사랑받는 게 아니고요.
제 가족도 뭐 제가 완벽해서 저랑 살겠어요.
그냥 부족하지만 그래도 그냥 그럭저럭 괜찮아서 살거든요.
그래서 완벽한 충분함으로 대체됐으면 좋겠어요.
내담자 | 네. 제가 지금 회사를 2년 정도 다녔는데 생활 초기에 '저렇게 해도 큰 비난을 안 받네' 하고 별로인 짓이나 실수를 해도 다들 무너지지 않고 살아지는게 신기하게 느껴지긴 했었거든요. 당연한건데 말이에요.
근데 저는 또 다르고 싶었나 봐요. 항상 완벽하고 싶었는데 잘 안되긴 했죠. 예를 들면 제가 막 '몸무게 이만큼 나가고 살쪄도 회사에서 뭐라하는 사람 없네' '이렇게 해도 살아지네' 막 이런 생각도 할 정도로 그전에 가혹 했었죠. 그래도 이만큼은 빼야지 이런 식이긴 하지만.
상담자 | 경험과 경험에 부딪히는 거예요. 그러니까 경험을 바꿀 수 있는 건 경험밖에 없거든요.
상담도 말로는 안 되고 경험을 해야 바뀔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동안에 경험한 게 이만큼이고 회사에서 경험한 게 이만큼이에요. 플러스 마이너스 하면 얼마만큼 남잖아요. 아직 기존의 경험을 바꿀 만큼은 아니라서 남아 있는 거예요.
내담자 | 더 해야 되는 거네요.
상담자 | 그렇죠. 더 경험해야 돼요.
내가 뭘 안 해서가 아니고 경험이 한정적이어서 같은 걸 경험해도 다르게 경험되잖아요. 네. 센스가 있다, 기술이 있다, 라고 인식되는 게 아니고 '척하는' 걸로 인식되면 다른 경험이잖아요. 있는 그대로의 긍정적인 경험은 긍정적인 경험대로, 부정적인 경험은 부정적인 경험대로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부정적인 경험을 해도 괜찮은 그런 경험.
그리고 회사 2년 반이면 오래 다니셨네요. 보통 6개월 안 넘어가시거든요.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얼마나 노력을 많이 하셨을까 싶네요.
내담자 | 오래 다녀야지라는 생각이 아니라 관둬야지 관둬야지 하다가 막 하다가 시간이 지났어요.
상담자 | 되게 웃긴 게 뭔지 아세요? 그걸 관둬야지. 해야 오래 다닐 수 있어요.
결혼할 때요. 이혼할 수 있어, 라고 해야 결혼하지 이혼 못하고 죽을 때까지 살아야 되고 이러면 결혼 못 해요.
끝낼 수 있어. 내가 선택할 수 있어. 안 다닐 수 있어. 그래야 오래 다닐 수 있어요.
내담자 | 그래서 오래 다녔나봐요.
상담자 | 네 '절대'를 붙이게 되면 절대적으로 힘들어져요.
내담자 | 네 오늘도 감사했어요.
상담자 | 네 다음주에 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