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남편을 출근시키고 집안일을 하고 씻고 나니 8시 반이 되었다. 3시간 동안 쉴 틈 없이 시간이 흐르더니 8시 반부터 딱 멈춰버렸다. 주사를 맞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1시가 넘었다. 약을 먹기 위해서 밥을 먹었고 한동안 TV 삼매경에 빠지다가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아직 못다 한 일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한 시간쯤 일했을까, 집중력은 현저히 떨어졌다.
밥 먹고 약 먹고 자고 TV 보고ᆢ 이런 무의미한 하루가 즐겁지 않은데, 복수로 빵빵해진 배로 부지런한 하루를 살기엔 힘에 부치다. 방에서 방으로, 거실에서 부엌으로 네다섯 걸음 정도 걷는 게 전부인데 한걸음 떼기가 꽤 힘들다. 걸을 때마다 아래가 당기고 빠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견뎌야지, 버텨야지.
남편과 나의 건강하고 예쁜 아기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