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불안한 마음에 결국 병원에 다녀왔다. 복수가 차긴 했지만 이식이 어려울 정도는 아니라며 알부민과 염화나트륨 수액을 1시간 반 정도 맞고 왔다. 분만실 대기실 침대에 누워 있어서 어떤 산모의 출산과정을 고스란히 듣고 왔다. 아기의 울음소리까지.
그리고 오늘은 드디어 이식 날. 이식만 하면 마치 임신이 될 것 같지만 확률은 50대 50이다. 자연임신은 어려웠고 인공수정은 2번 실패한 지금, 그에 비하면 시험관은 확률이 꽤 높은 편이다. 아닐 수도 있겠지만ᆢ
정신적으로도 힘들었을 뿐 아니라, 몸은 더 많이 힘들었던 시간들. 이제 끝내고 싶은데, 내가 기대한 만큼 얼마나 큰 실망과 좌절이 다가오는지 잘 안다. 그럴 땐 주변의 가족과 친구에게까지 불똥이 튀기도 했다. 그런 자신을 보는 내가 또 너무 싫었다.
클로미펜과 호르몬 주사로 배란일을 맞추며 자연임신을 시도했던 3~4년은 남편이 내 곁에 계속 있어줄 수 없던 시기였다. 늘 혼자였다. 본격적으로 인공수정을 시도했던 올해에는 남편은 돌아왔지만 예상치 못하게 힘든 일들이 많았다. 늘 불안했다.
이제 다 내려놓았다. 임신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나에게는 그게 가장 내려놓기 힘든 부분이었다. 지금은 회사도 휴직하고, 학교도 휴학한 채 온전히 임신 준비에만 몰두하고 있다. 독한 주사와 약들이 몸을 힘들게 하긴 하지만 이젠 충분히 쉴 여유가 있다.
이렇게 배려해준 남편에게 고맙고, 걱정조차 나에게 부담이 될까 내색 안 하시는 친정과 시댁 가족들, 나의 휴직을 흔쾌히 승낙해주시고 응원해주는 직장 상사와 동료들ᆢ 내가 얼마나 사랑받는 사람인지 다시 한번 느낀다. 예전에는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없고, 원하는 것을 다 할 수 없는 환경에서 벗어나려 애썼다. 늘 나의 선택은 어쩔 수 없는 선택들이었다고 이야기했고 후회했다. 비교, 열등감, 자격지심ᆢ 그렇게 나는 행복한 얼굴을 한 척 겨우 살아가고 있었다. 그걸 안타깝게 바라보고 미안해했던 남편.
이젠 내가 얼마나 멍청한 지 알았어요. 조금씩 나아질 거예요. 바로 바뀔 순 없지만 하나씩, 하나씩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