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준비_11

by 분홍

넌 무엇을 기대했나?

삶의 마지막에 선 늙고 평범한 영문학과 교수, 스토너가 스스로에게 그리고 나에게 끊임없이 던진 질문이다. 학문적 성과, 사회적 성공도 이루지 못했던 그는, 의미 없는 결혼생활을 이어갔고, 뒤늦게 알게 된 사랑 역시 지키지 못했다. 조금만 고개를 숙였다면, 조금이나마 편하고 안정된 생활을 했을 텐데 그의 본성과 원칙은 스토너를 더 고집스럽게, 외롭게 만들었다. 실패자. 패배자ᆢ 하지만 그가 본성과 원칙을 버렸다고 해서 그의 인생은 성공적이었을까? 행복했을까? 우리가 세워놓은 성공과 행복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는 오히려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욕심과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깨달았고, 그동안의 시련과 고난은 인생 전체를 봤을 때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아님을 느낀다. 그리고 젊은 시절, 자신을 지금의 인생으로 이끌었던 순수했던 지식에 대한 열망을 기억하듯 책을 손에 들고 눈을 감는다.

난 무엇을 기대했나?

무엇을 기대하고 있기에 좌절하고 실망하는 것일까? 내가 주어진 환경과 의지 안에서 할 수 있는 한 나 다했어. 결과는 무의미해. 성공이어서 의미가 있고, 실패여서 무의미한 건 아니야. 그냥 네가 도전했고, 노력했다는 것만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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