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준비_14

by 분홍

왜 이렇게 매운 게 당기는지 어제 두부김치, 비빔국수에 있어 떡볶이를 해 먹고 또 TV를 켰다. 이식 후 날이 갈수록 복수는 빠지고 있고, 연이은 안 좋은 꿈에 스트레스를 받나 보다. 매운 게 자꾸 먹고 싶다. 마침 예전에 보고 싶었던 영화 '아임 엠 샘'이 한다. 7살 지능을 가진 아빠가 딸을 사회로부터 빼앗기지 않기 위해 벌이는 감동적인 이야기다. 현실적으로 보면 사회기관에 맡기는 게 맞지만 과연 부모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능력이란 무엇일까? 풍요로운 경제적 환경을 갖추고, 지성과 인성을 갖춘 이들만이 부모가 될 수 있을까? 하지만 안다. 나를 키워주신 우리 부모님조차 그만한 능력이 없다는 것을. 그렇다면 나에게도 가능성은 있다. 부족하지만 될 수 있다. 하지만 원한다고 되는 것도 아닌 것을 보면 부모는 선택되는 것 같다. 운명처럼.

딸을 키울 수 없음을 깨닫게 되고 절망에 휩싸인 샘은 다시 도전해보자는 변호사에게 말한다.

"노력해도, 노력해도,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어요. 난 부족한 사람이에요."

그런 샘에게 변호사는 모두 부족함을 안고 산다고, 혼자 힘든 척하지 말라고 일침을 가한다.

참았던 눈물이 났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목놓아 울어도 괜찮았다.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있지만, 나만 힘든 건 아니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이번 주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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