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피검사를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복수 때문일 수도 그렇고 아직 아무것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랴. 우리 복동이가 두 달 동안 무사히, 건강히 자라야 할 텐데ᆢ 남편은 이제 한 아이의 아빠 모드로 전환됐다. 밤마다 복수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나를 계속 신경 써주고, 회사에서도 틈틈이 내 안부와 상태를 묻는다. 아침저녁으로 내 배에 입을 갖다 대고 뭐라고 속삭인다. 아침에는 출근시간이 늦었는데도 그러고 있어서 뭐라 한마디 했더니 서운한 표정을 지어 보이고 출근했다. 얼마나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인가, 그리고 자기 아이를 얼마나 원했던 사람인가ᆢ 이해해줘야 되는데 몸이 아프니까 자꾸 짜증만 내게 된다. 뒤돌아서면 미안하고, 안쓰럽고ᆢ 그래도 남편이 곁에 있어서 다행이다. 나 혼자 감당하기엔 고통이 꽤 크다. 이럴 때 친정엄마가 옆에서 보살펴주면 좋을 텐데ᆢ 우리 엄마의 인생에서 난 그리 큰 존재는 아닌가 보다. 하여튼 원래 그런 분이셔서 서운하진 않다. 어차피 그 누구도 아픈 걸 대신해 줄 순 없으니까. 조금만 견디자. 이게 엄마가 되는 길이니까.
복둥아, 편하고 건강하게만 자라 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