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피검사도 무사히 통과했지만 여전히 복수는 그대로다. 희한한 건 이대로 또 적응을 하고 있다는 것. 아직도 걷기 힘들긴 하지만 집 앞 산책은 가능해서 오늘은 밖에 나왔다. 앞 동의 놀이터까지 오는데도 어찌나 숨이 차고 힘이 들던지ᆢ 그래도 맑은 가을 날씨에 기분은 좋다. 벤치에 앉아 나무, 햇빛, 아이들 웃음소리를 듣고 있다.
아빠는 그저께 소식을 듣고 인천에서 노원까지 달려오셨고, 오늘도 틈틈이 전화를 주셨다. 괜찮냐고ᆢ 애써 무뚝뚝하게 굴어 보지만 늘 고맙고 감사하다. 시부모님들도 어제 제사가 끝나고 남편을 데려다 줄 겸 날 보러 오셨다. 새벽 세 시에. 아버님은 내 얼굴 한 번 감싸 주시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셨다.
복둥아, 네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존재인지 알겠지? 엄마 뱃속에서 무사히, 건강히 커다오. 많은 이들이의 바람처럼. 그나저나 아가씨들도 임신해서 어머님이 많이 힘드실 것 같다. 나라도 괜찮아져야 할 텐데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