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준비_23

by 분홍

주말 내내 남편이 청소며 설거지며 다 해줘서 공주처럼 지냈다. 편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잘 지내고, 오늘 병원에 가는 날임에도 딱히 걱정도 없었다. 피검사를 할 줄 알았는데 초음파를 보자는 선생님. 아기집이 보일 시기라고 한다. 하지만 가득 찬 복수만 보이고 아기집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지난주까지 임신 수치가 잘 올랐는데ᆢ 다시 주사를 맞고, 피검사를 했다. 수치가 1000 이상이 나와야 수요일 날 아기집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결과는 내일 나온다. 휴ᆢ 집에 돌아가는 길에 엄마의 부재중 통화가 있어 전화했더니, 대신 주문해 주었던 뽕 머리가 이게 아니라면서. 엄마는 딸이 아픈데도 오직 자기 얘기뿐이다. 그나마 짜증을 겨우 참고 알아서 좀 하시라고. 그리고 그 짜증은 남편한테 고스란히 돌아갔다. 집에 도착해서 만두로 고픈 배를 달래고 나니까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에 다시 문자를 보냈다. 정말 아무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은데 엄마가 날 신경 쓰이게 한다. 아직도 엄마가 좋지 않다. 어렸을 때처럼ᆢ 이런 내가 엄마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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