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준비_25

by 분홍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딸은 늙어서 엄마와 점점 친구가 된다는데, 난 엄마가 싫다. 엄마 얘기를 듣고 싶지 않고, 엄마랑 엮이는 게 싫다. 자식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만 하고 싶다. 어렸을 때는 늘 짜증내고 화내는 엄마가 무서웠고, 점점 커가면서 무식한 엄마가 답답했고, 결혼한 지금 오직 자기만 생각하는 엄마가 싫다. 나에게 늘 관심 없었고, 그건 당신의 남편, 아들, 며느리에게도 같다. 오직 엄마에게는 친구들만 있을 뿐이다. 예전에는 먹고살기 힘들어서 가족들에게 신경 쓰기 힘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당신이 좋아서, 그게 행복하기 때문이었다. 근데 난 왜 화가 나고 속상할까?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되는데 왜 혼자 힘들어할까? 혹시 엄마가 다른 엄마처럼 널 따뜻하게 위로하고 신경 써주길 바라서 그런 걸까ᆢ 그런가 보다. 시험관 시술로 여자로서 꽤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엄마의 따뜻한 품이 그리웠나 보다. 기대하고 기다렸나 보다. 세상에는 다양한 성격, 다양한 능력의 엄마가 있다. 엄마는 그중 하나이고, 난 나대로 기대하지 말고 살면 돼. 난 어떤 엄마가 될까? 어떤 엄마가 되고 싶니?ᆢ 잘 모르겠지만, 복둥이 너에게는 따뜻한 엄마가 되어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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