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검사 수치가 잘 나와서 오늘은 아기집이 보일 줄 알았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늘 별말씀 없었던 의사 선생님은 처음으로 3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1. 자궁외 임신
2. 자연유산
3. 임신
남편은 축배를 들긴 이르다고 했지만 당연히 임신일 줄 알고, 소파(이미 주문 완료)와 자동차를 구매하려 했는데ᆢ 심지어 세 쌍둥이라 생각하고 태명까지 지어놨다. 뚜비, 뚜바, 뚜뚜바.
근데 아기집이 보이지 않고, 의사 선생님이 제기한 안 좋은 가능성이 나와 남편을 불안하게 했다. 복수도 많이 빠져서 그 불안은 더 커져만 갔다. 지금은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집 앞 놀이터에 앉아있다. 아이들 노는 모습을 보니까 귀엽고 예쁘다. 나는 모르겠지만 남편은 분명 좋은 아빠가 될 텐데ᆢ 안 되는 걸 억지로 붙잡는 건 좋지 않을 수 있다. 첫 술에 배부르랴 하지만 우리의 경제적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됐으면 좋겠는데ᆢ 아니라면 때가 아니겠지. 기대는 조금씩 무너져간다. 다만 내가 무너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일으켜야 할 차례다. 오늘은 다른 난임부부들을 위해 지금까지 비용과 과정을 블로그에 정리해야겠다. 오랜만에 할 일이 생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