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발행 메모들
소거법이 중요해
30년 인생을 살아보니, 소거법이 최고다. 처음부터 잘 걸러낼 자신이 없다면 부딪혀보고 하나씩 소거해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 문제도, 사람도, 적성도, 취향도.
사랑의 정의
‘사랑’의 단어 뜻은 정해져 있지만 사랑을 뜻하는 단어는 정해져 있지 않다. 이를테면 ‘어이없어’, ‘진짜 웃겨’, ‘짜증 나’ 등등.
어휴, 속아준다 속아줘!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고가 있다. 럭키비키 ‘원영적 사고’, 참지 않는 ‘희진적 사고’ 그리고 ‘그래! 내가 또 속아준다, 속아줘’ 사고. 세상이 나만 속이는 것 같을 때(a.k.a 억까) 유용하다.
하루 차이 1
생일 전 날과 당일, 고작 하루 차이인데 단 하루 만에 내 삶의 전반을 돌아보게 하다니. 실로 놀랍다.
하루 차이 2
나와 생일이 앞 뒤로 하루차이 나는 인물들이 있다. 12시 전 후로 축하 인사를 주고받으면 재밌고 따듯하다. 나름 우리들만의 연례행사라고 생각하며 즐기는 중!
자리선점
일부러 카페의 케이크 진열대 앞 쪽 자리에 앉을 때가 있다. 그럼 케이크를 신중히 고르는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과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자기 PR
댕그렁! 친구와 수다 떠느라 한참을 방치되어 있던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마치 자기가 여기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듯 요란한 소리를 내며 얼음을 녹여냈다.
백색 소음 인간
영화관 전광판 앞에서 책 보는 걸 좋아한다. 너무 조용한 곳 보단 적당히 시끄러운 곳에서 집중력을 끌어내는 것이 더 편하다. 흑역사지만, 초등학생 때는 고깃집에서 시험 문제 푸는 걸 좋아했다.
기분 좋은 꿈
살다 보면 악몽처럼 다시는 떠올리기 싫은 사람이 있는 반면, 다시 꾸고 싶은 꿈처럼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