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in Las vegas
둘째 날이 밝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러 준비하고 출발해야 했다. 미국 마피아의 역사를 볼 수 있다는 몹 박물관(Mob Museum)이 우리의 둘째 날 첫 일정이었다.
The Mob Museum
몹 박물관은 미국 전역의 마피아 역사를 담고 있다. 어떻게 법의 감시를 피했는지, 얼마나 교묘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실제 마피아가 사용했다던 총과 총알, 그리고 카지노 코인 등을 직접 볼 수 있었다. 또 누가 타깃이 되었는지, 그 타깃은 어떻게 살해당했는지 상세히 보여주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조금 거북함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교환학생에 와서 US-Mexico 국경에 관련한 수업을 수강하고 있다. 교양 수업이기에 단순히 국경으로부터 생겨난 표현들에 대해 배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로 비롯되는 불법이민자 및 국경지대 주민이 겪는 피해 등과 같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 더 많이 다룬다.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보여주셨던 비디오에서는, 그곳 지역이 사회공공질서 및 그를 다룰 공권력이 부재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여전히 '카르텔' 및 '갱'에 의해 지배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들은 돈을 갚지 못해 끊임없이 가족, 특히 자식의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했다. 그렇기에 그들이 불법적인 경로임에도 미국으로의 이주를 강행하고 있었다. 사실 미국-멕시코 국경 이슈에 대해서는 접해본 적이 많이 않아 생소했던 주제였는데, '국경'으로 비롯되는 이슈라는 점에서 한국인의 시각으로도 쉽게 공감이 되었다. '갱'의 잔인성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박물관을 나서면서 느낀 감정은 아쉬움이었다. 전시되어 있는 것들, 전시 플로우, 시청각 자료 등 모든 것이 짜임새 있었고, 잘 만들어진 티가 났다. 그러나 언어의 장벽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모든 글을 빠른 시간 내에 읽고 이해하는 것은 상당히 피곤하다. 대충보고 그냥 넘긴 장면도 많았다. 전문 큐레이터가 동행하였으면 더 흥미로운 내용을 캐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단순히 지적 호기심에서 비롯된 아쉬움이었다. !
eat.
박물관을 나와 향한 곳은 바로 'eat.'이라는 브런치 가게였다. 평점이 좋았고, 인기가 많아 보였다. 이곳은 박물관에서 도보 10-15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햇살이 좋고, 기온도 따뜻하여 걷기 좋은 날씨였다. 적당한 기온에서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걷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보정을 하지 않아도 미국 하늘은 정말 파랗고 구름 한 점 없다. 거리에 늘어진 야자수는 마치 정말 '휴양'의 느낌이 물씬 들게 했다.
후기가 좋았던 만큼, 가게 내부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우리는 예약을 미리 해두지 않아 약 10~15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는데,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특히 팬케이크가 정말 맛있었다. 추천!
프레몬트 스트리트 엑스피어연스 Fremont Street Experience
인터넷에 '라스베이거스'를 검색하면 항상 이 거리가 나왔다. strip과는 조금 동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나, 유명한 관광지인만큼 한 번쯤은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향했다.
그런데 무언가 익숙한 이 느낌... 같이 여행한 언니는 한국에도 비슷한 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낮에 방문한 탓인지, 상상했던 것만큼 드라마틱한 느낌은 없었다. 관광만을 위해 꾸며진 거리였기 때문인지 이상한 사람이 즐비했다. 알몸이 그려진 쫄쫄이 옷을 입고 구걸을 하는 사람, 몸이 다 드러날 정도의 코스튬을 입고 사진을 찍자고 말을 거는 사람... 특히 돈을 요구하는 글귀를 들고 서있던 사람이 많았다.
한 가지 좋았던 곳은 기념품 샵이다.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종류가 다양해서 보는 눈이 즐거웠다. 거리를 빠르게 둘러보고, 카페로 향했다.
Mothership Coffee
이번 라스베이거스 여행 중 기억에 남는 장소 중 한 곳이 바로 이곳이다. 따듯한 공기, 버스킹 하는 아저씨, 뛰어노는 아이들까지 정말 여유로운 분위기가 온몸으로 느껴졌던 곳이었다. 커피도 맛있었다. :) 지금까지 미국에서 경험했던 커피는 대체적으로 물을 많이 탄 듯 싱거웠는데, 이곳 커피는 한국에서 먹던 커피 맛과 비슷했다. 앞의 프레몬트에서 잔뜩 긴장을 한 탓에, 이 카페의 여유로움이 더욱 극명하게 대비되어 느껴졌다. 더 큰 행복감을 주었다.
다시 라스베이거스를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들리고 싶은 곳!
따뜻한 햇살, 좋은 음악, 여유로운 분위기 3박자가 잘 어우러졌다. 좋아하는 사람과 다시 오고 싶었다.
라스베이거스 노스 프리미엄 아울렛 Las Vegas North Premium Outlets
카페에서의 행복했던 휴식을 뒤로하고, 우리는 아울렛으로 향했다! 학교 근처의 옷가게는 (Goodwill과 같은 비영리 중고 매장이 아니라면) 가격대가 있는 편이다. 마침 미국 폴로가 한국에서보다 훨씬 싸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어 매우 기대를 하며 들어섰다.
특히 반스에서는 아기용 신발이 많았다. 한 손 크기의 신발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이 귀여워 눈을 뗼 수 없었다. 이걸 신은 애들이 걸을 순 있긴 한 거야...? ㅠㅠ
미국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Forever21에도 들려 쇼핑을 했다.
보자마자 반했던 옷 몇 벌과 타미힐피거 니트를 샀다. 필요했던 양말도 몇 켤레 집었다. 그러나 제일 기대했던 폴로 매장... 직접 방문해 보니 미국 폴로가 훨씬 싸다는 이야기는, 적어도 환율이 치솟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는 잘못된 정보인 듯하다. 오히려 Tax까지 붙으면 비슷하거나 더 비쌀 것 같은 느낌이었다. 환율도 많이 올라서 굳이 구매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ㅠㅠ
실망한 마음에 옆에 있던 타미힐피거 매장에 구경삼아 들어갔더니, 오히려 그곳이 한국에서보다 훨씬 저렴했다. 추가 할인까지 하는 반팔 니트를 찾아 단돈 $18(약 2만 5천 원) 정도에 샀다 !
보물찾기 느낌으로 찾아보면 하나씩 좋은 물건을 찾을 수 있는 듯하다. ㅎㅎ
젠 한국 BBQ 하우스 Gen Korean BBQ House
둘째 날의 마지막 일정으로 GEN KOREAN BBQ HOUSE를 갔다. 사실 이곳에서의 식사는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이곳은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해 거리를 둘러보던 와중 발견한 한국식 고깃집이었는데, 매장에 외국 사람들이 바글바글했고, 줄도 길어 관심이 갔다. 찾아보니 이곳은 1인당 $35.95를 지불하면 (2시간 한정) 무제한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무한리필 고깃집이었다!
마침 미국에서는 삼겹살을 쉽게 찾을 수 없었고, 다들 한식이 너무 그리웠던 상태였기에 이곳을 쉽사리 무시할 수 없었다. '한식'이라는 큰 메리트가 $35불 조차 꽤 괜찮게 느껴지게 했다.
차돌박이, 안심, 등심이 정말 맛있었던 곳! 각종 롤이나 콘치즈, 순두부찌개, 그리고 치킨 등도 다 무료로, 무제한으로 시킬 수 있었다. 메뉴판은 QR코드로 인식할 수 있었기 때문에 편리했다.
나는 여기서 특히 갈비를 강력 추천하고 싶다! 반대로 삼겹살은 너무 얇고, 향긋한 냄새가 났다. 향긋한 향기가 가미된 삼겹살은 조금 생소했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맛본 한국의 맛, 후회되지 않는 소비였다! 함께 제공되는 소스와 샐러드, 밥 등등 그리웠던 한국의 향기를 마음껏 느낀 시간이었다. 다시 라스베이거스를 가게 된다면 꼭 다시 들릴 것!
많이 먹긴 했다. ㅎㅎ
이제 3일 차가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