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랜 친구 슬기와 일찍 브런치를 먹기 위해 애시드하우스에서 만났다. 분위기도 맛도 이날 날씨도 완벽했던 하루로 기억한다.
요즘 팔레트에 짜놓은 과슈물감을 다 쓰기 위해 열심히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다. 근데 생각보다 잘 맞는 것 같아서 굉장히 친하게 지내고 있는 중이다.
식사를 마치고 마일스톤으로 넘어가 커피를 마셨다. 커피가 바닥을 보일 때쯤 날이 좋기도 해서 급 용산가족공원을 가자고 제안했다. 슬기도 좋다고 해줘서 신사에서 택시를 타고 용산가족공원으로 향했다. 사람이 많던 카페에 있다가 탁 트인 공원에 오니 뭔가 숨통이 트일 거 같았다. 그렇게 산책길을 따라 걷다가 용산공원 반환부지로 넘어가 지금은 개방되어 있는 미군기지 장교숙소를 구경하였다. 빨간 벽돌로 되어있는 집이 너무 예뻤고, 집들이 나란히 있는 모습이 마치 미드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좋은 신축 아파트들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낮고 편안한 집에서 나만의 취향으로 꾸며 놓고 살고 싶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꿈이 멀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