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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abica Duck Sep 02. 2022

피천득 선생께서는 어떤 마음으로 글을 썼을까에 대해

23.07.22

내가 존경해 마다하지 않는 피천득 선생께서는 어떤 마음으로 글을 썼을지 궁금하옵디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남기기, 나를 이 세상에 남기는 흔적으로 글을 쓰는데. 죽으면 언젠가는 나의 모든 것이 잊힐까, 그게 아쉬워 글을 쓰는데, 개중에 하나는 나의 사후 같은 영생을 누릴 것이란 작은 기대로.

어떤 마음으로 글을 쓰면 당신처럼 쓸 수 있나 무척 궁금하옵디다. 나도 사실은 당신처럼 글을 쓰고 싶은데. 물을 수 없으니 평생 알지 못하고 끝나겠지요. 여행하는데 가장 그리운 것 중 하나가 ‘인연’입니다. 내가 어떻게 써야 할지 하나의 지침이 되어줄 텐데. 고작 무게 조금 줄인다고 집에 두고 왔으니, 그거 하나는 후회가 됩니다 그려. 

이곳 먼 땅에서는 구할 방법이 도통 안 보여 방황하고만 있습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많은 것을 느끼지만 또 많은 것을 잃기도 합니다.

우리가 무언가 잃거나 잊을 때 나침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한데 저의 경우 피천득의 인연이란 책이 저의 글의 나침반이라 생각합니다. 사실은 종착지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여행을 하다 보니 여러 상황에 의해 글이 잘 써질 때도 있지만 안 써질 때도 있는데 요즘처럼 글이 안 써지는 날들에는 정말 피천득의 인연을 읽고 싶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쓴 일기인데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이북으로라도 구할 수 있다면 얼마를 줘서든 살 텐데 이북으로는 있지도 않아 더 안타깝습니다.

지금 글을 한 편 쓰고 있는데요, 경험을 하는데 글로 잘 짜지지 않는 이유는 아무래도 충분히 농익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해 글 써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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