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 개그는 아름답다

나를 웃게 만드는 것들

by 연두조아

"아빠 무서운 이야기해 줘"

"밤 12시에 냉장고를 열어 봐. 아까 엄마가 요리하고 남은 무가 서 있을 거야. '무'선 이야기~~"

"재미없어!!"

"그래? 냉장고를 다시 열어 봐. 그 안에 잼이(재미) 있더라"

딸들의 구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재 개그를 날리는 뼛속까지 아재 되시겠다.

아이들도 싫지 않은 표정으로 끊임없이 아빠와 티키타카를 한다.


브런치 글을 쓰겠다고 한참을 들어앉아있는 나에게

"이러다가 이외수 작가처럼 되는 거 아니야? 이외수 작가는 마르기라도 했는데..."

얄미운 농담에도 피식 웃음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진지충인 나에게 이 사람의 농담이나 말장난은 웃음 버튼이다. 끝없이 던지는 조크와 빵빵 터지는 웃음, 유치하지만 즐거운 분위기를 만든다. 녹록지 않은 생활 속에 이런 농담이야말로 삶을 윤기나게 한다. 권태로울 수 있는 관계에서도 유머는 감사한 존재다.

남편의 유머를 사랑한다. 그것을 즐기는 그를 애정 한다. 시답잖은 농담에도 크게 웃어주는 작은 배려를 건네며 말이다.



#한달매일쓰기의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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