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마인드셋
사춘기 때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나이가 몇 살이든 끊임없이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는 것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내가 교육평가 컨설팅을 할 때 자주 사용하는 개념 중 하나가 스탠퍼드대학교 캐롤 드웩(Carol Dweck) 교수의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이다. 성장 마인드셋의 반대는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이다.
고정 마인드셋 상태에 있을 때는 자신의 능력이나 재능이 변하지 않고 고정된 것이라 믿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자질을 바꿀 수 없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한다.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성장보다는 성공을 더 중요시한다.
반대로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재능과 능력이 발전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도전이 능력을 키워준다고 믿으며 실패가 오히려 미래의 성공을 위한 디딤돌이라고 믿는다. 성장 마인드셋을 가진 사람은 능력보다는 배움을 중요시한다. 캐롤 드웰의 성장 마인드셋 개념은 부모나 교육자, 그리고 사업가와 코치 등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 책은 '마인드셋: 원하는 것을 이루는 태도의 힘'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51135913)
내 아이가 성장하길 원하면 가정에서 부모도 성장해 가야 한다. 부모는 배우려고 하지 않으면서 아이들이 배우기를 원하고 노력하기를 원하면 사막에서 나무와 풀이 잘 자라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라고 하지 않던가. 성장은 남의눈을 의식하지 않고, 나의 꿈을 위해서 도전하고, 실패하고, 인내하고, 또 노력해 가는 과정이다. 캐나다에 살면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아이들에게 영어 도움을 받으면서도 본인의 언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부모들이 있다. 그 부모들은 여전히 많은 시간을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보내고 아이들에게는 영어 공부하라고 재촉한다. 물론 외로운 이민 생활에 한국 드라마라도 보면서 위안을 삼는 것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내가 하기 싫고 못하는 것을 나를 대신해 아이들이 이뤄주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 부모가 성장한다는 것은 밖에 나가 돈을 많이 벌어오거나 사회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성공(물론 그러면 좋겠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의 능력이 아닌 아이들이 꿈을 만들어 가는 노력의 과정에 대해 칭찬해 주고 용기를 주며, 온전한 성인으로 자라도록 곁에서 인내하고, 아이들의 잠재력을 믿어 주고 지켜봐 주는 것도 부모로서 성장해가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성장 마인셋을 가진 교사가 학생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다. 교사들이 학생들을 평가할 때 단순히 학습결과에 대한 평가(assessment of learning)만이 아니라 피드백을 통한 학습을 촉진시키거나 교수전략을 개선하는 학습을 위한 평가(assessment for learning)를 통해 학생들의 성장 마인셋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교사들이 교재에 있는 내용들을 학생들에게 반복적으로 전달하는 역할이 아니라 다양한 피드백이나 토론 등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 의사소통 능력, 문제 해결 능력 등 이전 가능한 기술(transferable skills)들을 개발시키고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나 고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 자신도 성장하기를 주저해서는 안된다.
직장에서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상사를 만나면 성장하기 어렵다.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상사는 권위적이기 쉽고 창의적이지 못하다. 아랫사람의 장점과 단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일을 전략적으로 접근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와 성과만을 강요하면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기 쉽고 비효율적인 경쟁심만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아랫사람으로부터도 배우기를 주저하지 않고 새로운 것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리더십은 성장의 궤도를 달릴 것이다. 이러한 리더가 많을수록 사회가 더 건강해지고, 나라가 더 강해질 것이다.
성장에는 나이나, 출신 지역, 그리고 학벌이 따로 없다. 누구나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면 성장해갈 수 있다. 어른다운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좀 더 나은 어른, 좋은 어른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