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는 인생의 낭비일 수도

시간의 기록일 수도.

by 별썽

내가 SNS를 하는 이유는

나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나를 설득하고 설명하는 나. 내가 보낸 시간의 기록들.

시간이 지나 내가 올려놓은 사진들로 그때의 나를 이해받고 싶기도 하고. 아무것도 아닌 지금의 시간이 아무것도 아니지는 않았다는 걸 인증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내가 나를 미쁘게 보고자 하는 내 시간의 기록들.


유년의 기억들, 부모와 환경이 내게 미친 영향, 은행원으로의 21년. 무직자 7년, 그 안에 엄마로 보낸 20년의 세월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내가 아니라

남에게 보여진 모습을 나로 착각하고 산 세월일 뿐이다.

내 취향, 내가 보내는 시간, 내가 읽은 책, 내가 마신 커피와 여유,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내가 걷는 그 길의 분위기 속에 진짜 내가 있음을 느낀다.

가수 윤종신 님은 나를 아는 데 50년이 걸렸다고 했고, 작가 공지영 님도 50쯤 되니까 나를 알 것 같다고 했다. 아직 50은 아니니까 나를 알아가는 지금, 내가 나를 알기에 너무 늦지는 않아 다행이다 생각 들고, 지금 알아가는 내가 내가 맞는 거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바쁘게 살아서 혹은 너무 철없게 살아서 생각 없이 살아온 내 20~30대를 생각하자니 나에게 미안하다는 마음도 든다. 그래도 그때 나도 참 소중했고, 그때의 행복은 애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