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없지만

목적은 있는 편

by 별썽


일할 때의 나를 빨리 잊어야 진짜 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로 살았으나 내가 아니었던 21년.

긍정적인 기운과 인연만 남기고 직장인인 나는 지워야겠는데,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는 습관이 생겨버렸다.


나를 찾는 일에 집중해 보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이 시간. 그렇게 보내는 시간들이 아깝지는 않다. 행복감이 충만한 40대로 기억될 것이다. 그러다 가끔 죄책감이 밀려올 때가 있다. 나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가.

하루, 한 주, 한 달, 분기, 반기, 일 년 단위로 쪼개지던 목표와 실적들.

쉼 없이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고, 인맥을 총동원해서, 업적과 실적으로 채워야 살아남을 수 있던 시간 들을 뒤로 하고, 아무 목표 없이 보내고 있는 백수의 시간이 맥없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때의 내가 쫓은 건 무엇이고 지금의 나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지금 내게 없는 것은 목표이지 목적이 아니다.

내 자리에서 주부(부실하지만)로서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좋은 인생 길잡이가 되고,

훌륭한 동반자와 함께 곱게 나이 들어가는 것,

그것이 내 삶의 목적임을 깨닫고 오늘도 행복 하자.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그만두길 잘했다는 사실은 더욱더 선명해진다. 바쁜 부모를 이해해 주고 잘 자라준 아이들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