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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맘 Jul 15. 2024

과거보다 더 과거= 대과거+(거기에 수동태까지 보태진)

초등 5학년의 영어 고군 분투기


해커스 영어 문제집-35과: 과거완료와 수동태가 합쳐져서 난관이 예상됐다. 아니나 다를까 태와 시제를 헷갈리기 시작하면서 딸의 머리는 백지상태로 돌아갔다.

"아, 몰라, 몰라. 안 해!"

얘가 오늘 뭘 잘못 먹었나 시작부터 심상치가 않다.


“시제는 문장의 어디에 표시하니”

“동사”

“과거는?”

“~ed 아니면 불규칙”


엄마-“오! 좋아 좋아.”

엄마-“수동태는 어떻게 표시하지?”

딸-“have pp”

엄마-“야! 그건 현재완료잖아. be pp라고!”


엄마-“그럼 과거완료는? 힌트 줄게. have가 현재형이니까 현재완료는 have pp. 그럼 과거완료는?”

딸-“had pp”

“오구, 오구. 잘했어.” (참…. 공부 가르치랴, 비우 맞추랴 딸내미 공부시키기 어렵다.)


엄마-“과거완료는 언제 쓰지?”

딸-“과거 사건보다 더 옛날에 일어난 일 말할 때”

퍼펙트! 엑설런트! 굿잡!! 과하게 칭찬이 남발된다. 이러면 안 된다고 어떤 교육학자가 말했던 거 같은데...


과거보다 더 예전의 사건 과거완료…. 중고등학교 시절에 대과거라고 배웠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성문 기본, 종합 영어>에 나왔었나? 대과거라는 말만 듣고는 원시시대, 또는 조선시대 적 일을 말할 때 쓰는 구조인 줄 알았었다.


과거완료와 수동이 합쳐지면

had pp

+     be pp

             

=had been pp     


“연우야 너는 공부를 능동적으로 하니, 수동적이니”

“상당히 능동적이지.”

어쩔 시구?


공부를 능동적으로 주체적으로 하는 초등학생이 많을까?

내가 5학년일 때를 회상하니 그때쯤 국·영·수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고, 시험 기간에는 도서관에서 공부했었다. 그 시절 나는 잘했던 거 같은데 내 딸은 지금 왜 이런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지금은 초등학교에서 따로 중간, 기말시험을 보지를 않으니 도대체 얘가 학교 수업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 평가할 수 있는 잣대가 없어서 답답할 때가 많다.


하지만 딸을 학원에 보내지 않는다. 왔다 갔다 하는 시간만 버리고, 학원에서 만난 친구들과 잡담하고 모여서 놀고 할 게 뻔하다. 

집에서 인터넷 강의로 학습하는 수강권을 구매해서 2년 동안 공부해 오다 그마저도 지난달에 그만뒀다. 처음에는 열심히 하는 듯 보였지만 선생님 강의를 드라마 보듯 팔짱을 끼고 듣고, 눈에는 초점이 없었다. 그냥 시간만 흘려보냈고, 연우는 가르침을 수동적으로 들으면서 강의가 끝났을 땐, 문제집은 여전히 풀려 있지 않았다.

The math problems had not been solved when I checked her workbook.   

  

엄마가 보기에는 공부는 수동적으로 하고 있지만, 딸은 내가 시키는 숙제를 반 이상은 한다. 그리고 자신이 한 문제집과 필기를 보면서 상당히 만족해하고 스스로 뿌듯하다고 말한다.

그 자신감이 당당해서 좋다. 오만함으로 자라지 않았으면 한다. 시켜서 하는 공부일지라도 어찌어찌해주고 있으니 고마울 따름이다.

대과거가 과거로, 과거가 현재로, 현재가 미래로 그리고 언젠가는 미래 완료가 되는 그날까지 능동적으로 학습하고, 공부법을 이리저리 시도해 보며 성장하는 학생이 되길 바란다.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하지 않는가. 현재에 충실히 하는 연우를 힘껏 응원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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