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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맘 Jul 01. 2024

7월 1일 월요일 남은 6개월 필요한 건 절제와 인내심


오늘은 7월 1일 월요일. 시작이 좋다. 2024년의 반이 지났다.

이제 2024년도 6개월이 남았는데 지난 6개월을 평가하자면 80점 정도를 주겠다.

너무 후한 점수를 준거 같기도 하다. 20점을 깎아 먹은 가장 큰 요인은 가족들에게 너무 소홀했다는 것이다.

나와 일에 너무 집중한 것이 감점이다.      


지금부터 필요한 것은 절제와 인내라는 것을 요가 수업을 다녀오면서 불현듯 깨달았다.


국어사전
절제 (節制)
정도에 넘지 아니하도록 알맞게 조절하여 제한함.


남은 2024년을 잘 보내기 위해서 다이어리를 사려고 쿠팡을 열었다가 닫았다. 절제해야 한다. 집에 돌아다니는 공책도 많은데 예쁜 플래너에 의미를 두지 않고 내실을 잘 다져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본인 자신과 가족 그리고 그것들을 둘러싼 것 중 선택하고 집중해야 할 것들을 잠깐 생각해 보았다.


현실적으로 다음과 같이 5가지 항목을 세웠다.

1. 저축과 현명한 소비

2. 건강을 위한 운동과 식단

3. 지금과 같은 꾸준한 글쓰기와 독서

4. 부모이기에 자식을 잘 양육할 책임과 의무, 그리고 본보기를 보이기 위한 영어 공부

5. 기타 연습    


위의 5가지 항목들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다시 한번 절제와 인내다.    

 

사고 싶은 건 너무 많지만 당장 사용할 것이 아닌 것에 (뜯지도 않은 택배 상자가 지금도 신발장에 몇 개 있다) 돈을 쓰지 않는 절제심을 가지고 지금 사용하고 있는 물건들을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사용하자고 마음먹는다.      


운동도 식단도 지나치면 결국엔 포기와 폭식을 부를 뿐이다. 40대가 넘어선 지금 20대의 체력과 몸매를 바라는 건 욕심이다. 적당한 선을 지키고 과욕을 억제하는 게 요즘 어렵다. 방금도 요가를 하면서 어려운 동작을 할 때, 여기서 그냥 포기하고 남들이 하는 걸 바라만 보느냐 아니면 1센티라도 더 다리를 올려보느냐가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얽혀있었으나 인내하고 버텼다. 다녀와서는 운동했으니 뭐라도 한입 먹어주어 고생한 나에게 보상을 주어야겠다고 지금도 밀당을 하고 있으나 절제해야 한다. 다이어트에 좋다고 사들인 식초와 피넛버터, 녹차, 원두커피, 다크 초콜릿, 통밀가루 등이 지금 집에 쌓이고 있다. 순간 이성을 잃으면 다 잡아먹을 것 같은 일촉즉발의 상태이다. 절제하고 참아야 한다. 운동도 식단도 건강이 밑받침되어야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글을 정말 유려하게 쓰고 싶지만 쉽게는 쓰고 싶지 않다. 유행에 휩쓸리는 글감으로 쓰는 글도 좋지만 진정 내가 원하는 글쓰기를 하고 싶다. 과연 무엇을 위한 글인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는 아직도 파악 중이다. 그 길로 가는 과정에 양서를 잘 골라 밑줄 그으며 읽고 필사도 해보고 싶다.     


나는 한 자식의 부모이다. 직장 일도 중요하고 나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도 매우 가치 있는 일이지만 부모이기에 소홀히 할 수 없는 또 하나- 내 딸에게 관심과 사랑을 선물처럼 줄 것이다. 포장지는 절제와 인내이다.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진실되지만, 더 잘해주고 잘되길 바랄수록 기대와 욕심만 더 커져 둘 사이가 악화되기만 했다.

감정을 절제하여 인내심을 갖고, 선을 그은 다음 기다려주자. 내가 먼저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공부하는 선행을 보이면 딸도 보고 저절로 느끼는 바가 있어 더 자기 인생에 대해 책임을 가지고 성장할 것이다. 내 딸은 무뇌아가 아니다.


연우와의 여행기가 이번주 일요일이면 10화로 마무리다. 다음 주제는 내가 지금 일주일에 한 번씩 레슨을 받는 기타에 대해 써볼까 한다. 음악은 클래식이든 팝송이든 내 삶의 윤활유이다. 피아노를 한때 6년 정도 쳤지만, 음악을 내 곁에 더 가까이 들고 다니고 싶어 기타를 선택했다. 기타 줄을 튕기는 소리의 묘미가 신기할 정도로 내 마음을 휘어잡았다.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지만, 손가락 끝이 아프고 잘되지 않아 포기하고 싶지만 그건 싫다. 1년은 더 해볼 것이다.     


운동하고 캄캄한 밤에 집에 돌아가는 길에 문득 깨달아 <절제와 인내>를 남은 반년의 지향점으로 삼고 두서없는 글을 쓰고 있지만, 잘 결심했다고 키보드를 타다다다 두드리면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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