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편 : 공방의 불을 지피던 날들

리폼의 시작과 책 출간

by sunny

2-2편에서 미처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이번에는 이어서 풀어보려 한다.



어느 날 우연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반짝이는 작은 예쁜 찻상을 보게 되었다.


타일을 붙여 새롭게 태어난 그 모습은
내 눈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나도 저걸 만들어보고 싶다.”


마침 시어머니 살림 속에 오래된 다과상이 하나 있었는데,
그걸 예쁘게 바꿔보고 싶다는 열망이 가득 차올랐다.


그때부터 살림 틈틈이 컴퓨터 앞에 앉아
선배들의 리폼 후기를 하나하나 탐독하기 시작했다.


두 아들을 일찍 잠들게 해놓고는
새벽까지 몰두하며 따라 하고 배우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새벽 여섯 시에 옥상에서 사포질을 하고
페인트를 칠하던 시간은 그야말로 설레는 나날이었다.


리폼은 작은 탈출구이자,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아가는 길이었다.


SBS 생활의 달인 촬영 사진


블로그에 작품을 올리자
작은 댓글 하나에도 힘이 솟았다.


응원의 말들이 쌓일수록
더 열심히 해보고 싶어졌다.


이웃은 점점 늘어났고,
방송과 잡지에서도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나는 '112회 SBS 생활의 달인'에 출연해
‘리폼의 달인’이라는 이름까지 얻게 되었다.


당시 블로그 기록 보러가기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경험은
그동안 살림과 육아에 파묻혀 잊고 있던 나를 깨우는 듯했다.



리폼 책 출간을 위한 작업사진


책을 내보라는 친구의 말에 내 마음에 불이 붙었다.


하지만 걱정도 컸다.
작품은 자신 있었지만,

글은 과연 잘 써낼 수 있을까.


그래서 매일 새벽 6시에 일어나
블로그에 비공개 글을 쓰며 연습했다.


그렇게 쌓아올린 글들은
조금씩 나의 글이 되어 갔다.


결국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집필에 들어갔고,
집필을 위해 빌린 8평짜리 작은 상가는
곧 나의 첫 꿈의 공방이 되었다.


책 출간은 내 삶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되었고,
그 전환점은 공방의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었다.


8편 작은 공간에서 회원들과 가구 리폼 중


책 출간 후, 남은 임대 기간은 고작 6개월.
그냥 두기엔 너무 아까웠다.

마침 블로그 이웃들이
“직접 배우고 싶다”는 말을 해왔고,
나는 망설임 끝에 작은 공방을 열었다.


좁은 공간에서 엉덩이가 부딪히기 일쑤였지만
회원들은 불평 한마디 없이 서로를 배려했다.

강좌 후기를 올리면
“멀어서 못 가니 반제품을 택배로 받을 수 없나요?”라는
문의가 이어졌다.


그렇게 반제품 제작과 쇼핑몰 운영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다음 편 예고

작은 공방에서 시작된 불씨는 곧 더 큰 공간으로 번져갔고,
내 하루는 리폼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하지만 그 뜨거운 나날들 뒤에는 엄마로서의 미안함과
건강이라는 벽이 기다리고 있었다.

3-2편 : 공방의 불을 지피던 날들 (확장과 이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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