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살다가 그냥, '나'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볼 때가 있다.
어릴 때 나는, 나름 사랑 많이 받는 둘째 딸로서 꾸밈없이 컸다고 자부할 만큼 화목한 가정에서 즐겁게 자랐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내 동생을 임신한 엄마의 소식에 너무 행복했고 입덧을 심하게 했던 엄마가 오바이트할 때면 유일하게 나 혼자(언니 미안ㅎㅎㅎㅎ) 엄마의 등을 두드려 주었단다.
그렇게 남동생이 태어나고 너무 귀엽고 예뻐서 기저귀도 내가 갈아주고 놀아주고 다 해줬단다. 덕분에 생긴 나의 꿈. 바로 "유치원 선생님"이었다.
한 순간도 바뀌지 않고 그때부터 내 꿈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학창 시절에 방송했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도 필기를 해가며 꼬박꼬박 챙겨보았고(그 종이 어디 있지ㅎㅎㅎㅎㅎ) 당연하듯이 그렇게 전공을 하고 조카가 태어났을 때도 선생님 노릇?을 하며 끊임없이 연구했었다.
어린이집, 유치원을 지나 마음 맞는 선생님들과 한 곳에서 5년~6년 정도 일을 하던 중,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했다.
꿈에 그리던 내 아이가 결혼 직후에 바로 생겼고 세상에 하나뿐인 언제나 나의 소중한 내 편이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
그 후부터 모든 것은 신랑과 아이에게 맞춰진 나의 삶. 워낙 어떤 사람을 만나던 맞춰주는 성격이기에 사람들은 언제나 나보고 신기하다고 말한다.
-어떻게 3명이서 절친이야? 3명이서 이렇게 친한 건 쉽지 않잖아, 홀수인데.
-뭐? 그런 말을 했다고? 왜 그걸 다 받아줘? 아무 말도 못 했어? 바보!
뭐.. 좋은 게 좋은 거고 굳이 선을 넘지 않는 이상 얼굴 붉힐 일 뭐 있겠는가!... 어라? 나 혹시 착한 사람 콤플렉스???-_-
어찌 보면 내가 주체가 되어 어떤 걸 결정하고 스스로 무언가를 생각해 보는 게 지금 40살이 넘은 이 나이에 쉽지 않은 것 같다. 인간관계뿐 아니고 모든 면에서. 분명 나이가 들면 이 나이가 그리울 텐데......
그래서 선택한 것이 내가 좋아하는 것 하기. 그게 바로 글쓰기다.
무작정 마음이 가는 대로 나의 이야기, 혹은 일상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써 내려가 보려 한다.
그것 또한 나고, 그런 생각을 한 것 또한 나고, 모든 것이 내가 주체가 될 수 있는 것은 글 쓰기 뿐!
나는 글 쓰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