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웨이 누빔 패딩 코트
사람마다 애착을 갖는 물건이 다를 것이다.
또 유난히 기억이 담겨 있는 물건이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좋은 계약서를 썼던 어떤 볼펜과 함께 기억을 간직할 수 있고
또 부모님 세대 때는 결혼했을 때 샀던 이불에 그 순간의 추억과 기억이 남아있기도 한다.
그렇게 사람들은 물건에 추억을, 기억을 담곤 한다.
난 주로 기억을 옷이 담는 편인 것 같다.
이 옷은 함께 유럽 여행을 다녀왔던 옷.
짐을 줄인다고 패딩 하나를 넣어서 이 나라 저 나라를 함께 다녀왔다든지.
그래서 그 옷을 만지면 그 기억들이 새록새록 난다.
노란색 보라색이 섞여있는 저 패딩은 함께 아프리카를 다녀온 아이이다.
그래서 이 옷을 보면 아프리카 여행이 떠오른다. 아프리카가 덥다고만 생각하지만 킬리만자로 산을 오르자면 춥다. 베이스캠프에서 잘 때는 정말 춥다. 그래서 침낭뿐만 아니라 손난로가 필수다.
난 추위를 유독 많이 타고 따뜻한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이 옷을 입은 채로 침낭 안에 들어갔다.
손난로도 침낭 안에 넣은 채로.
이 아이와 함께 킬리만자로 산에 오르고,
그 맑은 하늘에 그렇게 많은 별들이 가득 찬 것을 함께 보고,
추울 때마다 함께 한 아이이다.
책도 나를 부르는 때가 있는 것처럼 옷도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나에게 필요한 색이나 소재가 날 부르고, 또 그 색은 그 순간 나의 건강상태나 관심사, 열정이 반영되기도 한다.
그 당시의 난 노란색을 부르고 있었나 보다.
또 엄마가 입었던 그 누빔 같은 소재가 참으로 좋고 정겨웠다.
그 해 난 유독 이 옷을 자주 입었었다.
아, 킬리만자로에 표범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