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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기로운 생활 May 10. 2022

사내맞선과 옷소매 붉은 끝동의 공통점


휴일이다! 주말이다! 휴가다!

이번 주말에 드라마 두 편을 정주행 했다.

한 편은 넷플릭스로 한 편은 Btv로 보았다.

넷플릭스로 보자면 애플 TV와 호환이 안되어서 아이패드와 HDMI로 TV와 연결해서 봐야 한다.

좀 귀찮다.

드라마를 한번 시작하면 하루 이틀 안에 정주행 하기 때문에 아이패드나 핸드폰으로 보기에는 무리다.

TV로 연결해야 한다. 장시간의 고정 자세를 위해서.

그런데 아이패드로 연결해서 보면 매번 다음 회 시작을 위해 클릭해줘야 한다.

그게 좀 귀찮았던 참인데 Btv에서 드라마를 무료로 하는 것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옷소매 붉은 끝동을 보기 시작했다.

넷플릭스로 사내맞선을 끝낸 후에.

아니. 보니까 사내맞선도 Btv에서 무료 제공이었다.

OTT가 활발해져서 그런지 Btv에서도 무료 드라마를 좀 늘린 느낌이다.

이런 면에서 경쟁은 좋은 것이다.

어쨌든.

사내맞선 정주행을 끝내고 바로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들어갔다.

사내맞선은 웹툰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옷소매 붉은 끝동은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었다.

아주 마음에 들었던 점. 두 편 모두 길지 않았다.

사내맞선은 12부작. 옷소매 붉은 끝동은 17부작.

난 이렇게 짧은 것이 좋다.

질질 끌지 않고, 전개 빠르고, 사족이 적은 것.

어차피 하루 이틀 안에 끝낼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짧아야 나의 바이오리듬에도 좋다.

이 두 드라마를 보는 데 둘 다 남주가 잘났다.

지성을 갖추고, 능력을 갖추고, 재력도 갖췄다.

둘 다 못하는 게 없다.

동시에 둘 다 가정이 불후하다.

트라우마가 있다.

사내맞선에서 남주 부모님은 비 오는 날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남자는 비 오는 날을 두려워하고 그날은 운전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옷소매 붉은 끝동의 남주는 우리가 역사적으로 잘 아는 정조.

비극적으로 죽음을 맞은 아버지가 있고.

그 죽음을 초래한 할아버지가 있다.

이런 아픔들을 여주들은 감싸주고, 위로하고, 받아들여 준다.

그것을 해주는 유일한 여자들.

남주들은 그 여자들만을 바라본다.

한 여자에게 올인하는 설정들.

이 두 남주들은 다른 여자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오직 이 여자만을 바라보고, 기다린다.

여기서 이 두 여주들은 후반부까지 이 남성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밀기.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는 죽을 때까지도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 않는다.

생각해 보았다.

사람들이 원하는, 좋아하는 플롯은 이런 것인가.

여자는 본인이 원하는 바를 추구하고. 또 매력적이면서도 튕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벽한 이 남자들은 그 여자들만 바라본다.

이렇게 숭고한 일편단심일 수가 없다.

상속자들에서도 이민호도 그 여자 주인공만을 바라봤다.

오직 그 여자뿐이었다.

여자들이 대체적으로 원하는 상은 이런 남성인가 보다.

나만을 바라봐주는 완벽한 남자.

어떤 연예인이 말했었다.

드라마는 여자들에게 야동과 같은 거라고.

세상에 그런 남자들은 없다고.

환상이라고.

글쎄. 요즘에는 남자들도 드라마를 생각보다 많이 보는 것 같긴 한데.

세상에 이런 남자들은 없을 수도 있지만,

이런 드라마를 보면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구나 하는 것은 볼 수 있는 것 같다.

드라마에서 여주들도 이제는 좀 변하는 것 같다.

친절하고 다정하지만, 본인의 삶도 중요하다.

나의 의지도 중요하다.

군주 시절, 왕의 여자들 중 하나로 남기보다는 나로 있고 싶다.

그 사람을 따라 미국에 가기보다는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그렇게 드라마에서 비치는 여성상도 점점 변해가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시대가 변화하면서 여성들의 삶은 달라지고 있다.

이미 많이 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회에서 요구되는 여성에 대한 모습들이 있는 것 같다.

아직도 그 속박이나 굴레가 있는 것도 보인다.

하지만 좀 더 자유로워질 수 있기를.

더 넓게 더 멀리 더 높게 날아올 수 있기를.

그렇게 변화가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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