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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기로운 생활 Apr 07. 2024

불변의 법칙 Same as Ever


Same as Ever. A guide to what never changes. Morgan Housel. Portfolio Penguin. 2023.

  모건 하우젤은 "돈의 심리학"의 저자이다. 돈의 심리학을 읽은 것은 기억이 나지만 어떤 내용인지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책장에 남아 있는 걸로 봐서(나는 남기고 싶지 않은 중고 서점에 팔거나 폐기한다) 마음에 든 책이긴 했나 보다. 독서 모임 책이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 데, 와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국내 번역서 제목은 불변의 법칙. 번역서가 좀 두껍고 가격도 저렴하지 않아서 어차피 읽을 거 원서로 읽자 해서 원서로 샀다. 강제성이 있으면 읽게 될 테니까.

 원서로 읽기를 잘한 것 같다. 너무나 재미있게 잘 썼다. 그리고 쉽게 썼다. 내용 중에 스토리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 점을 인지하고 써서 그런지 이야기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와닿기 쉽게 굉장히 쉽게 풀어서 썼다.

 오랜만에 굉장히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돈의 심리학의 저자라서 돈에 대한 얘기를 썼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제목 그대로다.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법칙들. 그 이야기를 써나가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이제는 뉴스는 조금 덜 보고(지금도 거의 안 보긴 하지만) 역사책을 좀 더  기웃거려봐야겠다 싶다.


  우리가 예상하고 대비할 수 있다면 쉽다. 예측할 수 있다면 대비할 수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우리가 상상치도 못하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난다. 어떤 일이 일어날 확률을 계산하면 수치가 낮을 수 있지만 샘플이 더 늘어난다면, 즉 그 일이 일어날 수 있는 대상자가 늘어난다면, 한마디로 인구가 더 있다고 가정했을 때 그 기이한 일이 일어날 확률은 굉장히 커진다. 역사 속에서 우리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은 계속해서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 예상치 못했던 질병, 주식 하락, 전쟁. 가까운 것으로 covid-19, 911 테러 등등.

 따라서 지금의 현재가 계속 지속될 거라고 가정하는 것이 아니라 worst(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 돈도 나의 예상보다 훨씬 많이 모아둬야 하고, (작가의 표현이 너무나 재미있다. 움찔할 정도(wince)로 놀랄 만큼 돈을 모아두어야 한다. 또한 대출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한도 최대가 아니라 최소. 벌써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금리가 너무 올라버렸다. 이전 금리의 두 배가 되어버렸다. 영끌족들은 이를 예상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좋은 것을 빨리 원한다. 빨리 결과를 보고 싶어 한다. 주식에 돈을 넣어두고 빨리 수익을 얻기를 원하고 부동산을 산 후에 빨리 집값이 오르기를 바란다. 길게 봤을 때 10년을 두고 보면 결국 주식은 오르고, 부동산도 오른다(단, 적절한 것을 샀다는 가정 하에). 하지만 이를 기다리지 못하고 포기하고 만다. 그러면 이익을 얻는 사람은 결국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들이다. 이를 기다릴 줄 아는 사람들이다.

 참 흥미로운 것이 좋은 것을 달성하는 데는 오래 걸린다. 그러나 이런 것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워렌 버펫이 그랬다고 한다. 명성을 쌓는 데 20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데는 5분이 걸린다고. 이는 경력, 사회적 발전, 브랜드, 회사, 관계에 모두 통용되는 말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좋은 것에는 무심하고 나쁜 것에는 눈에 띄게 인식한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해결책을 언급하지는 않는다.

 작은 것이 모여서 큰 것이 된다. 나비효과를 생각해 보면 쉬울 것 같다. 작은 사건들이 결국은 큰 것을 일으킨다는 것. 그렇게 따지면 나의 하나하나의 습관들이 결국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완벽하지 않은 것이 좋은 것이다. 미국의 전국무장관이었던  조지 슐츠, 알버트 아인슈타인, 모차르트는 이따금씩 산책을 하거나 홀로 생각에 잠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시간들이 그들에게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해 줬다. 따라서 일에만 오로지 몰두하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 이전에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작가 청울림)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이 꼭 하루에 몇 분은 산책을 하라는 것이었다. 음악도 듣지 말고 오로지 산책만 하라는 것이었다. 그 시간 동안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나의 생각들이 정리된다는 것이었다.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이따금씩 계획적으로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핵심은 단순하다. 건강한 몸을 갖고 싶은가? 건강한 음식을 먹고, 잠을 8시간 자고, 너무 많이 먹지 말아라.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은가? 버는 것보다 덜 쓰고, 남은 것은 저축해라. 그리고 쓰지 말고 인내해라. 사람들은 단순한 것에 집중하지 않고 먼가 복잡한 것을 알려고 한다. 복잡한 것을 아는 것에 위안을 삼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핵심은 단순한 것에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에 의존한다. 그 경험이 강렬할 때 이는 그 사람의 관점과 인생관마저 바꿔버릴 수 있다. 따라서 대공황을 겪기 전 세대와 겪은 이후의 세대, 그리고 이와 동떨어진 시대에 태어난 세대는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행동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을 비판하기보다는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제가 당신의 시대에 살았다면 생각하는 것이 달랐을 까요? 행동이 달랐을 까요?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는 한 가지 좋은 방법일지 모른다.

 

 이제까지는 왜 돈을 모아야 하는지가 좀 막연했다. 처음에는 그게 좋은 습관이라서 그렇게 살아가려고 했지만, 어느 순간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해 버렸고, 또 노후를 위해 미리 아껴두고 벌어두어야 한다고 해서 수긍은 갔지만 여전히 먼 미래 이야기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의 미래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러한 일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최대한으로 타이트하게 경제 수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비로소 나를 수긍하게 만들었다. 스토리를 함께 이야기해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훨씬 잘 와닿았다.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또 하나의 원서를 읽었다는 것이 뿌듯했고, 이렇게 흥미롭게 글을 쓸 수 있구나 하고 감탄하기도 했다. 동시에 다른 책을 읽고 있는 데 그 책은 맞는 말을 하고 있지만 너무나 고리타분하게 쓰고 있어서 책을 쓰면 이렇게 써야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역사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하는 데 이렇게 역사는 되풀이되고 인간은 이렇게 그 속에서 혼란스러워하고, 그 안에서도 그 흐름을 읽는 사람은(워렌 버펫과 같은 사람. 물론 그도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고 말한다) 다르게 움직이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우리 몸은 기계가 아니라서 기계처럼 작동하기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 공감되는 말이었다. 요즘 들어서 더욱 느끼는 것인데, 우리 몸은 기계가 아니라서 내가 1을 먹으면 1만큼 영양이 보충되고 1만큼 쉬면 1만큼 피로가 회복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예상보다 훨씬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또는 예상보다 훨씬 더 보충해야 하기도 한다. 몸은 영혼이 있고 살아있는 유기체여서 잘 살피고 돌봐야 하는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아니 이 정도 했으면 회복해야지 하는데 그게 아닐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그냥 가만히 내 몸이 원하는 먼가 가 있지 않을까 하고 살펴줘야 하는 것 같다.


 밑줄 그었던 구절들



  [Risk is what you don't see]

p.22

 Nassim Taleb sys, "Invest in preparedness, not in prediction."

p. 23

 Risk is dangerous when you think it requires a specific forecast before you start preparing for it. It's better to have expectations that risk will arrive, though you don't know when or where, than to rely exclusively on forecasts...

 Two, realize that if you're only preparing for the risks you can envision, you'll be unprepared for the risks you can't see every single time. So, in personal finance, the right amount of savings is when it feels like it's a little too much. It should feel excessive; it should make you wince a little.

 [Does not compute]

p. 73

Hill discovered the same, but for our bodies. He called them "moral factors." Our bodies are not machines, and we shouldn't expect them to perform as such. They have feelings, emotions, and fears, all of which regulate what we're capable of.

 All of which are very hard to measure.

 [Too much, too soon, too fast]

p. 95

 An important thing about this topic is that most great things in life-from love to careers to investing-gain their value from two things: patience and scarcity. Patience to let something grow, and scarcity to admire what it grows into.

[Overnight tragedies and long-term miracles]

p. 109

An important fact that explains a lot of things is that good news takes time but bad news tends to occur instantly.

 [Elation and Despair]

p. 127

 Save like a pessimist and invest like on optimist.

 Plan like a pessimist and dream like an optimist.

[It's supposed to be hard]

p. 138

 Charlie Munger once noted: "The safest way to try to get what you want is to try to deserve what you want. It's such a simple idea. It's the golden rule.

[Harder than it looks and not as fun as it seems]

p. 162

 which is unfortunate, because more people would be willing to try if they knew that those they admire are probably normal people who played the odds right.

[Now you get it]

 p. 175

 Chris Rock once joked about who actually teaches kids in school: "Teachers do one half, bullies do the other, " he said. "And learning how to deal with bullies is the half you'll actually use as a grown-up." It's real experience with risk and uncertainty, which is something you cannot fathom until you've experienced it firsthand.

[Trying too hard]

p. 187

 John Reed wrote in his book Succeeding:

 When you first start to study a field, it seems like you have to memorize a zillion things. You don't. What you need is to identify the core principles-generally three to twelve of them-that govern the field. The million things you thought you had to memorize are simply various combinations of the core principles.

 ... In finance, spending less than you make, saving the difference, and being patient is perhaps 90 percent of what you need to know to do well.....In health it's sleep eight hours, move a lot, eat real food, but not too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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