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휴일이면 좋을 텐데
가끔 전날에 잠을 설쳤다거나, 그날따라 유독 일이 정신이 없었다는 이유 등으로 몸이 무거운 날이 있다.
그런 날에는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잠깐 누워버린 순간에 스위치가 꺼진 것처럼 정신없이 잠에 빠져들 곤 한다.
아직 샤워도 하지 않았고, 자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는 생각이 설핏 들지만 속절없이 잠에 끌려 들어가게 된다.
사실 이런 때에는 나름 행복한 기분으로 잠에 드는데, 꽤나 깊게 곯아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대로 아침까지 자게 된다면 정말 좋지만, 말 그대로 초저녁잠일 뿐이라서 빠르면 저녁 11시, 조금 늦으면 새벽 한두 시에 잠이 깨버린다는 것이다.
다시 자야지 하고 뒤척여 보아도 어느 때보다 더 몸이 가볍고 정신만 또렷해진다. 이때 핸드폰을 잡는다면 이미 다음날은 멀리멀리 보내버린 후가 된다.
내일이 평일이든 뭐든 이미 수면은 물 건너 보냈으니,
다음 날도 좀비가 된 나를 발견하게 되겠지.
그래도 가끔(?)은 고요한 새벽을 만날 수 있어 초저녁잠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