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동결건조하거나 ai만드기 둘 다 하고 싶지 않지만 정 선택하자면 나는 ai를 만드는 것이 나아보인다. 그냥 보내드리는 것이 엄마에 대한 예의같다. 내 가상의 딸이 나를 동결건조하거나 ai로 만들면 싫을 것이다. 죽었으면 보내야지 계속 붙잡고 있어서 당황스러울 거 같다.
친구랑 대화하다 엄마를 동결건조한다는 미친 소리를 들었다. 동결건조하면 신체에 있는 수분을 빠르게 날려버려서 엄마의 신체가 동결건조 과자처럼 바스라질 것이다. 그 상태에서 생존에 필수적인 숨쉬기, 혈액순환, 소화가 안 될 것은 만무하고 물에 닿기라도 하면 젖어버려서 녹아내릴 것이다. 엄마의 신체를 그렇게 연약한 상태로 만드는 것은 자식으로서 불효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중에 기술이 되어서 부활한 엄마가 바스라져서 다시 쓰지 못할 신체를 보고 절망할 수 있으니 동결건조 대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게 엄마의 신체를 계속 내 옆에 두면 나도 정신이 좋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몸은 살아있는데 정신이 살아있지 않아서 소통이 안 되면 옆에 있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대해야할지 혼란이 오기 때문이다. 할머니가 일 년간 코마상태에 있으셔서 간간히 요양원에 가서 뵈었지만 정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비록 나의 의견을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지만 이런 할머니는 욕심으로 붙들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할머니를 보냈을 때도 엄청 힘들었지만 그 죽음이 충격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제시한 다른 방법은 엄마를 ai로 만드는 것이다. ai에게 엄마의 말투, 생각을 학습시켜서 필요할 때마다 엄마를 닮은 무언가를 만들게 하는 것이 엄마 동결 건조보다 나아 보인다. 엄마의 신체가 동결건조라는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애매한 과정에 노출되지 않고 엄마가 하는 의식을 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결건조에서는 하지 못한 신체는 있지만 소통은 못하는 단점도 해소할 수 있다. 엄마 냄새라는 중요한 요소도 엄마의 냄새가 많이 묻은 물건에서 엄마의 냄새 분자를 체취하면 나름 필요한 것은 채울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엄마를 동결건조 하는 것보다 엄마 버전 ai를 만드는 것이, 엄마 버전 ai를 만드는 것보다 그냥 엄마를 기억 속에서 추모하는 게 더 좋아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