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은 왜 아들에 미칠까?

sexy son hypothesis를 이용해서 분석하기

by 송시원

원본은 네이버 블로그 sexy son hypothesis,딸은 안 되나? 안 됨. https://blog.naver.com/sswon0211/223022037909 2023년에 쓴 글이라 2026년 버전으로 리메이크함.


중년남미새 아들맘, BOY MOM 등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들을 가진 엄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뜨겁다. 동양과 서양이라는 공간과 사회는 다르지만 어머니들이 아들에게 더 유난을 떤다는 점은 공통점이다. 이에 대해서 가장 대표적인 분석은 페미니즘적 분석이다. 대략 남성 우위 가부장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엄마들이 의도적으로 아들에게 집착하면서 가부장 사회에서 존경받는 헌신하는 어머니의 역할을 강화햇다는 분석이다. 나는 이 분석이 대체로 맞다고 생각하고 이해하는 편이다. 아들을 낳지 못해서 집안 어른들에게 눈치를 보다가 아들을 낳고 나서 기를 펴게 되었다는 며느리의 사례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리 집안만 해도 딸-딸-아들 조합으로 할머니가 비록 눈치는 주지 않았다지만 아들인 동생이 태어나고 나서 안심을 하셨다는 이야기가 있다. 부모님의 대를 잇는다는 기쁨도 덤이다. 이건 할머니와 부모님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를 떠나서 그냥 사회가 남자에 미쳐있고 여자는 그런 남자에게 미칠 수록 본인의 지위를 더 확고히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사회적인 분석보다는 더 동물적인 분석을 하고 싶다. sexy son hypothesis라는 이론이 있다. 암컷은 우수한 아들을 낳기 위해 우수한 수컷과 교미를 하려고 한다는 이론이다. 섹시한 아들이 많은 암컷과 번식해서 내 자손을 널리 널리 퍼트리는 게 어머니의 목적이다.


그럼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왜 암컷은 딸이 아닌 아들을 낳고 싶은 걸까? 섹시한 딸도 남자 1000명을 만나 자식을 낳을 수 있다. 하지만 딸은 아들과 달리 수많은 자손을 낳을 수 없다. 여성은 본인이 번식의 리스크를 감당한다. 일단 임신을 하면서 적어도 10달, 그리고 모유 수유를 하는 기간 동안 다른 아이를 가질 수 없다. 하지만 남성은 본인의 아이를 임신하거나 아주 어린 모유 수유를 받아야 하는 자녀가 있더라도 다른 여성을 통해서 번식할 수 있다. 여성이 가진 번식적 리스크는 한 여성이 평생 가질 수 있는 직계 후손의 수와 이어진다. 역사적으로 가장 27번의 출산으로 69명의 쌍둥이를 낳은 러시아의 피요드르 바실리에프 부인이라고 한다. 남성은 옛날 어떤 왕은 자식이 1000명이 넘었다는 왕도 있고 현대에 일부일처를 엄격하게 지키는 나라가 아니라면 69명보다 자식이 많은 남성을 많이 찾을 수 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 애를 한 번 낳아서 다섯 쌍둥이가 숨풍숨풍 태어나지 않는 이상 여성은 생애 10명이 넘는 자식을 낳기 어렵다. 하지만 남성은 본인의 매력과 정력이 있다면 현대도 100명이 넘는 직계 자식을 가질 수 있다. 그럼 여성의 입장에서 내 피가 섞인 섹시한 딸이 내게 줄 수 있는 잠재적 후손은 아들보다 훨씬 적다. 섹시한 딸이 열 명 있어서 열심히 10명을 낳아도 섹시한 아들 하나도 100명 낳으면 3세대의 수는 똑같다. 그래서 섹시한 수컷을 닮은 아들을 선호해 더 많은 후손으로 불릴 수 있다. 자식 불리기 가성비 면에서도 아들이 상당히 좋다. 딸 10명 낳는 것보다 제대로 섹시한 아들 하나가 낫다는 소리다.


그렇다고 딸이 생물학적 번영에 불리하기만 한 건 아니다. 섹시한 아들은 너무 리스크가 크다. 아들을 통한 번식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다. 내가 번식을 하고 싶을 때 상대가 지는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 수컷은 본인은 리스크가 없지만 상대인 암컷의 리스크가 크다. 인간으로 치면 10달, 다른 동물로 쳐도 적게는 수 일, 많으면 몇 년이 넘도록 번식을 하지 못하는 번식 쿨타임이 걸린다. 그럼 자연스럽게 암컷은 신중하고 정말 번식하고 싶은 섹시한 수컷을 고르고 골라서 짝짓기를 할 것이다. 조금이라도 덜 섹시하면 번식은 꿈도 꿀 수 없는 것이다. 반면 암컷은 그 자신이 리스크를 지지만 번식 상대인 수컷은 리스크가 하나도 없다. 수컷은 번식하는데 고민할 필요가 없다. 양으로 밀어붙여도 손해볼 형편이 아니다. 그 만큼 덜 선별적이고 덜 섹시한 암컷도 짝짓기를 하고 번식을 할 수 있다. 굳이 섹시한 딸은 아니어도 된다는 거다. 그냥 딸이면 자식을 하나라도 낳는다는 어떤 보장이 생긴다.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이다.


아들은 1000명의 손주를 만들 수 있는 생물학적 능력이 있지만 아들과 섹스해서 애를 낳고 싶어하는 여자가 아무도 없다면 생물학적 능력은 그림 속 떡일 뿐이다. 아들이 다른 여성과 섹스할 수 있게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어머니들은 유난을 떨어야 한다. 현대 사회는 결혼과 번식에 대한 압박이 줄어들었고 여성들이 독립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순간 결혼을 하지만 않는 것이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아들이 번식하기 위해서는 잘나야 한다. 얼굴과 몸이 잘나면 어머니가 전전긍긍할 필요 없이 여자들이 누구나 그를 차지하려고 했을 것이다. 섹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섹시하지 않는 아들과 섹시한 아들을 통해서 유전자의 번영을 노리는 어머니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아들이 섹시하다고 믿는 한 편 그 믿음을 충족하기 위해서 어머니는 아들을 최대한 섹시하게 키워야 한다. 그것이 유난으로 보이고 어머니들의 콩깍지가 씌인 듯한 아들 칭찬도 어떻게 보면 생물학적 전략의 결과인 것이다.


이 글에 대한 반론으로 현대 사회는 일부일처이기 때문에 섹시한 아들이나 딸이나 만들 수 있는 자손의 수는 한정되어있다는 점과 아버지에게 섹시한 아들을 위한 특혜가 적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일부일처 사회라 하더라도 남성이 여성보다 번식가능 시간이 길고, 번식 쿨타임이 아예 없기에 남성이 여성보다 기대 자식이 많은 것은 변함없다. 아버지는 본인이 쿨타임이 적은 섹시한 아들이기 때문에 아들한테 번식을 기대지 않고 본인이 직접 발로 뛰면서 섹스를 하면 된다.


비록 비과학적인 글이지만 생물학적으로 어머니가 아들에게 신경쓰는 것을 정당화해서 오히려 마음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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