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자꾸 나한테 시집안가냐 묻는데
그것은 내 탓이 아니다. 대한민국 엄마들의 모순이랄까?
30살 넘게까지 남자 조심하라 해놓고 이제와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어머니.
자꾸 결혼해라 시집가라 집사서 나가라 하는데
그러면 오늘처럼 갑자기 배가 고플 때 김치수제비를 작은 냄비에 가득 끓여서
같이 나눠먹을 수 없게 될 텐데.
엄마가 고양이들을 귀여워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없게 될 텐데.
이렇게 맛있는 수제비를 끓이는 딸이랑 못 살게 되면 어쩔려고 그러실까?
라는 건 핑계고,
아직은 이런 소중한 행복을 뛰어넘을 만큼의 인연이
찾아오지는 않은 것 같다.
아직은 좀 더
늦은 저녁 김치수제비를 끓여서 엄마랑 나눠먹고 싶다.
#아니면같이끓여서나눠먹을수있는사람이던지
#김치수제비가너무맛있었다는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