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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군 Apr 27. 2016

질문하는 독서


모르는 것이나 새로운 것에 대한 의문과 호기심은 나를 가르치고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그래서일까? 대부분의 책들은 어떠한 질문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 질문을 해결해 나가기 위한 저자의 깊은 고민과 연구의 결과물이 책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질문을 발견하고 그 의문을 함께 풀어가는 과정을 즐기는 것은 독서의 흥미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아주 좋은 방법이 된다.  만약 책을 읽고 나서 어떠한 질문이 생겼거나, 어떠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되었다면 기뻐하자! 나는 지금 폭풍 성장하고 있는 중이니까...

책을 읽으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생긴다면 더욱 심도 깊은 독서를 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가 된 상태이다. 어떤 의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그 의문에  초점을 두며 하는 독서를 '연역법적 독서'라고 한다면,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배경지식과 관련 분야의 공부를 확대해 가는 독서는 '귀납법적 독서'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이러한 두 가지 접근방법을 적절히 활용하며, 이 책에서 해결할 수 없다면 관련된 다른 책들을 찾아보고, 질문의 근본적인 원인과 본질적인 해답까지 파고들다 보면 어느새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에게 질문하기


책을 읽다 보면 저자에게 질문하고 싶은 충동이 생길 때가 있다. 먼저는 책의 내용이 충분이 이해되지 않거나 설명이 부족한 경우인데, 이때는 다른 책을 보거나 관련된 정보들을 찾아보면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저자에 대한 직접적인 궁금증이나 인간적인 매력과 호기심이 생긴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가 알고 싶어도 알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때는 과감하게 이메일이든 SNS든 저자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해보자. 밑져야 본전 아닌가? 저자에게 답장을 받거나 직접 만나게 되는 일이 생길 확률은 내가 도전해 보기 전까지는 0%이다. 놀라운 일들은 내가 무엇이든 시도할 때 생기는 법이다. 그러니 솔직한 마음을 담아 0%의 확률을 한번 깨뜨려보자!



세상에 대한 의문(사회, 문화, 역사 등)


'지적 호기심'만큼 독서를 극대화시키는 것이 또 있을까? 지식과 정보에 대한 의문들이 강할수록 독서의 깊이와 넓이는 커질 것이고, 몰입의 정도도 강해질 것이다.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독서를 한다는 것은 세상에 펼쳐진 무수한 의문들에 대해 알고자 하는 자율적인 의지의 반응이 극대화되어 있다는 것이기에 더욱 집중적인 독서를 할 수 있게 해 준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러한 지적 호기심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내가 관심 있다고 느끼는 부분의 책들을 읽으면서 지적 호기심이 충족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많은 부분에서 우리는 내가 진짜 온몸으로 느끼는 호기심을 아직 못 만났을 확률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분야나 스타일의 책에 도전하다 보면, 의외의 영역에서 나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슈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그 운명적인 만남은 나의 삶 전체를 바꿀 수도 있을 만큼 강력한 것이 되기도 하니 늘 기대하는 마음과 설렘으로 호기심의 안테나를 스위치 'ON'에 맞추어 놓자. 



자연에 대한 의문


지적인 부분도 있지만 감성적인 부분도 있다. 이것은 이론적인 설명보다 직접 자연 속에 들어가 사색을 하며 온 몸으로 느껴야 하는 영역이다.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자연이 나에게 말하는 것들을 들을 수 있다면 생명력 있는 삶을 살아가는 진리를 배우게 될 것이다. 자연은 신비롭지만 조용하지는 않다. 항상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들을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것은 늘 우리들이다.
자연과의 소통이 어색하고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면 당연히 자연 속에서 배우는 통찰이 깊은 책들을 먼저 보아야 할 것이다. 그분들이 자연 속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운 것들을 나도 느끼기 위해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자연과 소통하는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자연은 언제나 우리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주는 우주의 질서와 섭리가 담겨 있음을 잊지 말자. 



타인에게 던지는 질문(정치인, 국가, 리더, 주변 사람들)


책을 읽다 보면 타인에 대한 두 가지 커다란 의문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왜 이렇게 했을까?', '왜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한 것과 하지 않은 것 사이에서 수많은 가정과 추측을 하게 되고 판단을 하게 된다. 쉽게는 저자의 논리에 동화되어 현실 세계의 사람들에게까지 그러한 잣대를 들이댈 수도 있다. 저자의 견해에 동화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내가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투영시키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 사이에서 갖게 되는 나의 모습과 태도이다. 대안과 변화를 자신으로부터 일으키지 못하면서 사회나 타인에게 전가하는 우를 범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공허한 외침과 신세한탄으로만 끝나 버릴 심산이 크다. 타인에게 던지는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내가 당장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게 아닌, 올바로 세상과 타인들을 바라보고 분별할 수 있는 관점을 갖는 데 있다. 그것을 통해 세상과 타인 속에서 내가 어떻게 변화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우고 실천해 나간다면 나로부터 주변 사람들과 리더들과 국가와 세계가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나가고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나에게 질문하기


가장 쉬운 거 같으면서도 가장 어려운 작업이 나에게 질문을 하고 그 답을 찾는 것일 거다.  이 과정을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아성찰이 요구된다. 그 과정에서 부딪치고 넘어지고 실수하고 실패도 하겠지만, 그러면서 나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진정한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된다. 내 삶에 적용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질문들을 만났을 때는 내가 이것을 왜 해야 하는지, 이것을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이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그 의미와 가치에 대해서 숙고해야만 한다. 명확한 가치와 의미를 가지고 출발한다면 인생에서 '포기'라는 장애물을 넘을 수 있는 힘이 더욱 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나에게 위대한 질문을 던져보자. "나는 누구인가?", "왜 사는가?", "무엇이 진리인가", "정의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들에 맞서 보자. 만약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위대한 답을 찾아낸다면 나는 위대한 사람이 될 것이고, 설령 해결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미 그 과정 속에서 충분히 훌륭한 사람으로 거듭나고 있을 것이다.


한 문장으로 결론을 내자면,

"의문은 아이들처럼 갖고, 질문은 위대한 성현들처럼 하며, 답은 책과 자연과 마음을 부지런히 읽으면서 찾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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