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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군 Mar 09. 2016

독서의 불편한 진실...


책을 즐겨 읽다보니 주변인들로부터 독서에 관한 질문을 받게 될 때가 종종 있다. 그 중에서도 독서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의 안타까운 질문들을 받을때가 있는데, 그러한 이들을 위해 몇가지 질문들에 대한 나의 생각을 살짝 나눠볼까 한다.




#1. 독서를 통해 지식을 많이 쌓고 싶어요.


어디선가 본인의 무지함으로 인해 크게 놀림을 받았거나 수치심을 느꼈던적이 누구나 한 번 쯤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부끄럽지 않게 지식을 더 쌓고 싶은데 그 방법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독서였을 것이다. 물론 이런 사람들을 위해 교양지식으로 가득 채워진 책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독서는 지식을 쌓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독서를 통해 지식이 쌓인다는 것은 오랜 독서의 결과물 중 하나로서 자연스럽게 성취되는 것이다. 단순히 지식을 쌓고 싶다면 공부를 해야지 독서를 하면 안된다. 독서는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지식의 원천이자 보고이지만, 단기적인 결과물을 원하는 이들은 필요에 의한 쫓기는 독서만 하게되어 오히려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고, 본질적인 가치를 놓치게 되면서 더욱더 책과 멀어지는 끔찍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근본적으로 독서는 지식보다는 지혜를 얻게 해 준다. 직접 만날 수 없는 많은 저자들의 삶의 경험과 지식, 노하우를 간접적으로 습득하면서, 나 자신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성품을 변화시키고, 행동을 변화시켜 결국에는 삶이 변화되는 과정을 인도해주는 스승이 되어 주는 것이다. 그러니 조급한 마음이나 욕망을 내려놓고, 조금만 방향을 바꾸어 넓은 안목으로 지혜를 배우는 도구로서 독서를 해 나가면 어떨까?




#2. 독서를 하면 말을 잘 하게 되나요?


독서자체는 웅변기술이나 화술을 크게 증진시키지는 못하는 것 같다. 우리는 독서의 여부와 관계없이 주변에서 말을 맛깔나게 잘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꼭 독서가 아니더라도 선천적 기질이 말을 잘하는 어떤 끼가 많은 사람일 수 있고, TV를 통해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을 따라하며 몸에 익혔을 수도 있고, 웅변이나 화술학원 같은 곳을 열심히 다녀 말을 잘 하게 되었을 수도 있다. 확실한 건 말도 많이 하면 할수록 는다는 것이다. 그 자체가 훈련이 되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어도 유독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평소에 말을 많이 안하는 사람들이다. 머리속에는 정보와 지식과 생각의 논리가 가득한데 말로서 그것들이 잘 정리되어 나오지 않는 것이다. 보통 이런 사람들은 글쓰기에 더욱 능한데 둘 다 잘하는 사람들은 기질위에 노력도 많이 한 사람들이다. (완전 부럽다.)

그런데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한가지가 있다. 바로 말을 많이 하는 것과 말을 잘 하는 것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독서를 통해 개선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인데, 말하는 스킬이 아닌 그 내용의 질적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이 독서의 유익인 것이다. 주관적인 나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기반을 세워주고, 더욱 풍성한 어휘력과 배경지식으로 말의 질을 향상시켜 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역시 지름길은 없다. 꾸준한 독서를 통해 생각하고 나누는 훈련이 지속될 때, 어느새 변한 내 모습을 주위 사람들이 느끼게 될 것이다.




#3. 글을 잘 쓰고 싶어요.


이 문제의 해답은 아주 간단하다. 많이 읽고 많이 쓰면 된다. 세상에서 작가적 기질이 천부적으로 타고난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대부분의 작가들은 후천적인 노력으로 좋은 글을 써 낸 사람들이다. 그분들의 대답은 한결같다. 좋은 글을 많이 읽어야 하고, 많은 글을 써보며 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같은 경우는 독후감을 꾸준히 쓰고 있고, 이렇게 가끔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글로 정리하며 글쓰기를 쉬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글쓰기를 시도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머리속에 맴도는 생각과 감정을 글로 정확하게 표현한다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분명히 내가 쓴 글이지만 내가 원하던 글이 아닌 것이 눈앞에 있을 때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렇더라도 포기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꾸준히 독서와 글쓰기를 병행하다보면 머리보다 앞서 손끝에서 먼저 내 마음을 멋지게 표현해주는 것을 경험하게 될 날이 올 것이다.

나 또한 그 날을 꿈꾸며 오늘도 읽고, 쓰고, 또 읽고, 쓰기를 반복하고 있다.




#4. 독서를 많이 하면 성공할 수 있나요?


유명한 명언중에 이런 말이 있다.

"독서광이 모두 위대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위대한 사람은 모두 독서광이다."

독서가 당신을 성공으로 이끌지는 않는다. 성공이라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성공은 어느 한가지의 단편적인 요소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뭔가 이것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성공한 사람들이 모두 독서를 부지런히 한다는 점에서 볼 때, 책에 성공의 지혜가 담겨있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물론 중요한 것은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내 삶 속에 그 지혜들을 어떻게, 얼마나 적용하고 실천하는가에 달려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지만 그 안에 담겨진 내용대로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성공관련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는것보다 중요한 것은 한 권을 읽더라도 내 삶에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행동(결정)을 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멋지게 대답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또한  '돈=성공' 이라는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개념을 넘어서 나에게 성공적인 삶이란 어떤 것인지부터 깊이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다. 그런 깊은 고민으로부터 나온 성공에 대한 철학과 도전이 편협하고 획일화된 세상의 틀을 깨고 나올 때 진정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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