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참으로 어렵다고 다들 그랬는데 그래도 아직까지는 할 만한 느낌이다. 요새 일주일 정도 다니면서 헬스라는 운동에 매력을 조금씩 느껴간다. 열심히 유산소 운동을 한 덕분인지, 아니면 트레이너 선생님의 충고로 시작한 무산소 운동 덕분인지 몰라도 약간씩 변해가는 내 모습이 체감이 된다. 체중이 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체형도 근육이 붙어 더 탄탄해진 느낌이다(며칠 안 했기 때문에 기분 탓일 수도 있다).
다만 체력은 왜 떨어진 느낌이 드는지... 나는 항상 아침에 운동을 가는데, 운동을 하고 난 직후 진이 빠져 한숨 꼭 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병든 닭 마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그래도 한숨 자고 나면 눈이 초롱초롱 해지고 활력은 더 생긴다. 운동을 하면 체력이 붙는다는 말이 이런 의미는 아닐 것 같지만… 아무튼 더 꾸준히 운동하면 실감이 나지 않을까 싶다.
아직 초보자지만 일주일 정도 하니 대충 헬스장 분위기에 적응해간다. 새로 사회화되는 느낌이다. 대표적인 게 용어다. 근육 운동을 하면서 우락부락하시는 근육남들의 얘기를 어깨 넘어 들어 조금씩 명칭이 익혀진다. 기다란 막대는 “바벨”이요, 아령은 “덤벨”이니, 프리웨이트 운동이란 바벨이나 덤벨의 무게를 높여 강도를 끌어올리는 운동이라는 것 정도.
헬스장 대표 프리웨이트 운동 3가지까지 접했다. 흔히들 3 대장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대장님들의 성함은 벤치프레스(bench press), 데드리프트(deadlift), 스쿼트(squat)라고 한다. 다만 아직까지도 왜 그것을 대장으로까지 모시는지는 모른다. 느낌상으로는 이 세 가지가 각각 가슴, 허리, 하체 운동 정도에 그치는 것 같은데 말이다. 특별히 이들이 중요한 이유가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한 가득이지만, 아직 초보니까 욕심부리고 싶지는 않다. 얼핏 봐도 이들을 할 때 제대로 자세를 잡지 않으면 다칠 것 같다. 지금 내가 하는 기계 종류에도 비슷한 자세로 드는 게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최근에 핫한 용어가 헬스장에서 내 귀를 자꾸 건드린다. 다름 아닌 “근손실”이다. 운동을 갈 때마다 듣지 못한 적이 없다. 인터넷 등에서 많이 접했기에 익숙한 용어이지만, 근육이 어마어마하게 큰 분들이 이를 걱정할 때에는 약간 경악스럽다. 그분들은 조금 손실되어도 괜찮을 것 같다. 아니 더 예쁜 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분들과 같이 있으면 나 혼자 근육이 손실된 것 같은 소외감을 느끼는데, 정작 나 빼고 다 이거를 걱정하는 느낌이다. 헬스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근육이 잘 늘기만 할 텐데, 왜 손실 얘기를 할까? 내 주변에 운동 좀 한다는 친구들도 맨날 근손실 얘기를 하지만, 몸만 좋다. 누구나 얘기하지만, 누구도 본 적이 없을 것 같은 근육이 손실된 몸을, 왜 그렇게 많이들 걱정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