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퇴근하고 집에 와보니 우리 엄마가 우리 애 둘, 동생 아이 하나 총 세명을 데리고 절절 매고 계셨다.
상황을 이러했다. 할머니가 요리를 시작하자 심심해진 5살 조카가 할머니 핸드폰으로 놀겠다고 떼를 쓴 것이다. 할머니는 요리를 해야 되니 폰을 내어주었고, 뒤 이어 6살 우리 아들이 자기도 보겠다고 하여 싸우다가 울고 있었다. 나는 사실 애들한테 화가 났는데, 애꿎게 애쓰신 엄마한테 화를 내고 있었다.
"엄마, 애들 핸드폰 주면 안 된다니까요" 라며 타박을 하고
조카와 아들한테 너네 왜 할머니 힘들게 하냐고 으르렁거렸다.
상황을 정리하고 동생이 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요즘 엄마인 우리들 입장에서는
아이들에게 밥을 해 먹이는 것보다 아이들이 영상을 덜 보는 게 훨씬 가치 있기 때문에
할머니가 영상을 틀어주고 밥을 할 상황이면, 차라리 나가서 사 먹자는 것이다.
그래서 같은 동네에 사는 우리는 "거기서 만나"라고 할 정도로 익숙하게 정해놓은 식당도 있다.
그런데 우리 엄마 말고도 우리 시어머님 그리고 동생 시어머님도
그래도 오신 김에 꼭 밥은 한 끼를 직접 해서 먹여야 된다고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할머니와 엄마, 엄마와 할머니 모두 아이들을 사랑한다.
누가 그들을 더 사랑한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말이다.
서로 사랑한다고 표현하는 방법이 다를 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