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주택 확실한 점수 추가는
방금 전 첫 경험은 국민임대주택 일반공급에 관한 이야기였고, 이번에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신혼부부 공급 이야기가 되겠다.
천왕 2 지구(연지타운) 공고를 기다리면서, 3년 이내 1자녀로는 당첨이 확실치 않았다. 신혼부부 공급에서 경쟁해서 탈락할 경우, 일반공급으로 가서 한번 더 경쟁할 기회를 주는데, 구로구에 살고 있으므로 1순위긴 했지만 4점으로 신규 공급을 덤벼 보긴 빈약해 보였다. 그러므로 3점을 추가할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둘째를 임신했다. 우리에게 일반공급 3점을 선사한 그 아이를 우린 3점이라 불렀다.
주거문제 풀어가는데 굉장히 강력한 한 방을 실행한 것이다. 이런 게 출산율을 올리는 효과인가 ^^
우리 3점이! 다행히, 공고일 기준으로 임신진단서를 받으려면 4주가 넘어야 되는데, 안정적으로 6주 정도가 필요했는데, 우리가 기다리던 공고일 전 달에 그 녀석은 찾아와 주었다.
첫째 아이는 결혼하고 나서 어쩌다 보니 어어어, 우리 가족이 되었는데, 3점 이는 마치 우리가 초대한 것처럼 되었다. 그렇게 나는 4인 가족을 이루며, 임대주택 소득 신청 허용한도를 높였다. 사실 워낙.. 수입이 없던 탓에 나에게 의미 있는 수치는 아니었지만, 3인 가구 소득으로 50프로 70프로 맞추기 간당간당해요..라는 분들도 계시다. 그럴 때는 어차피 자녀를 더 가지시려고 했다면, ^^
가족수를 늘리셔서.. 4인 가구 소득 50프로를 기준으로 받으면.. 20-30 만원 정도 커트가 올라간다.
예를 들어 3인 가족의 소득 70프로가 380만 원이라고 했을 때, 4인 가족은 410만 원 정도이다. 그러므로.. 신청자격을 얻을 수도 있다. 이 가구소득에는 태아도 인정해준다.
병원에 갔더니, 첫째 때 담담 의사였던 분이,
"둘째 갖으셨어요?"
하시면서 "집마다 복덩이가 있는데, 이 집은 이 녀석 인가 보네요~"
라고 호탕하게 말씀하셨다.
그렇게 남은 임신기간 동안 3점 이를 기다리는 건지, 새로운 집을 기다리는 건지 헷갈렸지만, 온통 회색 빛이었던 첫째 임신의 기간과 보다는 그래도 조금 나은 시간을 보냈다. 굳이 색을 표현하자면, 커피 브라운이랄까
첫째 임신 기간과 양육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우리 집은 어디에' 16. 좌절에 보면 잘 묘사되어 있다. 경제적으로 크게 호전된 것이 없었기에, 첫째 때 보다 더 뭔가를 먹을 수 있고 한 것은 아니었다. 매운 것에 당겨서.. 한 선택이 팔도비빔면 라면을 잔뜩 먹은 것이다..
그래도 혹시 이 녀석 덕분에 우리 가족이 새 집에 살게 될 것 같다는 믿음을 가지며 시간을 견뎠다.
두 번의 임신기간 동안 경제적으로 너무 열악한 나머지 먹고 싶은 것은 제 때 사 먹을 수 있었던 적이 거의 없다. 아이를 더 가질 계획은 없지만, 임신기간 동안 남편에게 이것 먹고 싶다 사다 줄 수 있어? 이런 것을 한 번도 못해서.. 약간 서러움이 남아있어서, 경제적으로 나아진 시기에 한 번 더 임신을 하고 싶었던 적은 이었으나, 묻어 두기로 했다. 남편에게 만회할 기회를 주지 않고, 평생 우려먹어야겠다 ^^
당시 제도로 신혼부부는 3년 이내가 1순위였고, 3-5년 이내가 2순위였는데, 모든 제도가 그러듯 2순위는 크게 의미가 없었다. 1순위 내에서는 자녀수로 경쟁을 했기 때문에 3년 이내 2 자녀면 합격권이라는 소리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큰 반전이 이었으니 자녀수도 같으면 추첨이 아니라, 연장자 순으로 당첨을 시킨다고 했다. 헉, 일찍 결혼 한 우리는 어린 측에 속하는 게 분명했다. 그 이후 제도는 어린 사람에게 공급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가 최근에는 7년 이내 점수제로 개편이 되었다. 차라리 점수제도가 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적고 많음은 내 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영역인데, 빨리 태어나고 늦게 태어남에 따라 부모를 원망할 것인가? 그러므로 아예 추첨이거나 점수제가 더 이상적이다.
내가 이 부분에 왜 이렇게 열띤 의견을 내냐 하면은 내가 그 부조리함을 몸소 겪은 당사자가 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국민임대 이야기만 해왔지만, 신혼부부 전형에 대해 장기전세 이야기도 같이 진행해 보려 한다.
당시 천왕 2 지구는 국민임대(39제곱미터, 49 제곱미터)뿐 아니라, 장기전세(59제곱미터) 공고가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 앞에 언급한 것처럼 국민임대는 50제곱미터 미만은 소득 50프로 미만에게 먼저 공급되고 혹 남음 것이 있다면 소득 70프로까지 기회가 가는 것이고, 그 당시 천왕 장기전세는 건설형 구 장전 (건설형도 2014년 전에 공급된 것을 구 장전, 그 이후 공급분을 신 장전이라고 분류하며, 점수 계산방법과 가격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으로 소득 70프로 내에서 경쟁이었다.
소득 50 프로 미만의 신혼부부가 많지는 않으므로 국민임대가 경쟁률이 덜 한 것은 사실이었다. (2018년 기준으로 소득 50프로는 3인 가족 260 정도 될 것이다 소득 70프로는 380 정도 예상되는데 정확한 것은 공고문을 참고하시면 된다. 매해 기준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차피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돈 드는 것도 아닌데 장기전세 59형도 신혼부부로 신청을 했다. 다만 천왕 2 지구는 1단지와 2단지로 나뉘어 있어서 단지 선택을 해야 했다. 그건 내가 인생에서 풀어본 어떤 시험문제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다.